*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제임슨 아이리시 위스키
Category : Irish Blend
ABV : 40%
Distillery : Bow Street (John Jameson)
Stated Age : NAS
국내 가격 : 25,000원 ~ 29,000원
* 2025년 05월 10일 기준
3줄 요약
-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아이리시 블랜디드 위스키 입니다.
- 풍부한 바닐라와 꽃 향기가 인상적입니다.
- 위스키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가성비 좋은 제품입니다.
제품 소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스키 브랜드인 제임슨(Jameson)은 1780년 존 제임슨(John Jameson)에 의해 더블린에서 설립된 이후, 수세기 동안 세계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아이리시 위스키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현재는 미들턴(Midleton) 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아이리시 스타일의 ‘트리플 디스틸(3회 증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로 인해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풍미가 강조되며, 입문자부터 위스키 애호가까지 폭넓은 층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제임슨 아이리시 위스키는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하여 만든 스탠다드 라인입니다. 최소 4년 이상 오크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원액을 사용하여,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로마가 인상적으로 펼쳐집니다.
맛의 특징으로는 바닐라, 견과류, 스파이스의 조화와 함께 셰리의 달콤함이 은은하게 느껴지며, 부드럽고 깔끔한 피니시가 인상적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40%이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마우스필과 적당한 복합성을 갖추고 있어 니트는 물론 하이볼이나 칵테일 베이스로도 활용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제임슨 아이리시 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아이리시 위스키로, 2019년 기준 연간 판매량이 800만 케이스를 돌파했으며, 현재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리시 블랜디드 위스키 입니다.
Nose ( 향 )
- 바닐라 , 사과 , 약간의 민트 , 꿀 , 꽃
처음에는 풍부한 바닐라의 달콤함이 느껴지며, 익은 사과의 새콤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뒤따라옵니다. 이어서 살짝 시원한 민트 뉘앙스가 느껴지며, 전반적으로 달콤하고 화사한 첫인상을 남깁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꿀의 진한 달콤함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향의 밀도가 한층 더 높아졌으며, 앞에서 느껴진 사과 향은 더욱 붉게 익은 느낌으로 깊어집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꽃의 화사한 향기가 향기롭게 퍼지는데, 앞서 언급한 달콤한 노트들과 어우러지며 밝고 경쾌한 아로마를 연출해 줍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격대비 놀라울 정도로 풍성하고 균형 잡힌 아로마가 느껴집니다. 훌륭하군요.
Taste ( 맛 )
- 바닐라 , 후추 , 견과류 , 생화 , 오렌지 껍질
입에 머금는 순간 바닐라의 달콤함이 부드럽게 퍼집니다. 향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존재감 있는 달콤함입니다.
텍스처는 묽고 부드러운 느낌이며, 끝자락에서는 후추 같은 알싸한 스파이시가 선명하게 입안을 정리해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생화에서 느껴지는 은은하고 쌉싸름한 맛이 조용히 번져나옵니다. 달콤함보다는 너티함과 쌉쌀함이 조금 더 인상적으로 남는 느낌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오렌지 껍질의 쌉싸름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완전히 과육 없이 쓴 껍질만 씹은 느낌은 아니고, 약간의 과즙이 묻어나듯 은은한 단맛도 함께 느껴지는 구조입니다.
Finish ( 여운 )
- 바닐라 , 나무 , 웨하스 , 곡물 , 꿀 , 꽃
처음에는 바닐라의 크리미한 단맛과 함께 어린 나무에서 느껴지는 싱그러우면서도 약간 풋내 나는 우디함이 전달됩니다. 바닐라의 존재감은 향보다는 살짝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곡물 특유의 고소한 향이 입안을 채우는데, 이 곡물향과 바닐라가 만나 마치 바닐라 크림이 들어간 과자를 먹은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닐라맛 웨하스를 천천히 씹어 먹을 때의 그 고소하고 부드러운 단맛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꿀의 달콤함이 입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며, 꽃의 화사한 향기가 코 끝을 부드럽게 스쳐 지나갑니다. 마치 화창한 봄날에 피크닉을 즐기는듯한 따스한 느낌입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제임슨 아이리시 위스키입니다. 원래 발음으로는 '제머슨' 혹은 '자매손'으로 불리지만, 글로벌한 명칭인 '제임슨'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얼마 전 친구가 셰어해주어 처음으로 시음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손이 가지 않았던 제품이었습니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스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특히 가격 대비 풍부한 바닐라 노트와 화사한 꽃 향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10~20만원대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비교해도 아로마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으며, 오히려 훌륭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풍부한 아로마에 비해 맛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이 옅고 흐릿한 느낌이 강했으며, 묽고 부드러운 텍스처가 이러한 인상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가끔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향은 훌륭하지만 맛이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제품도 그런 경우 중 하나였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큰 실망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맛까지 풍부했다면 '사기템'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맛에서는 아쉬웠지만 여운에서 다시 힘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따사로운 봄날에 산책을 하며 웨하스를 먹는 듯한 여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가격 대비 꽤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바닐라의 달콤함도 잘 느껴지고, 알코올도 크게 부각되지 않으며 부드러운 맛이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지인이 있다면 한 번 권해보고 싶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