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oholic/Single Malt

미셸 쿠브뢰르 인트라바간자 CS ( Intravagan'za Cereal Spirit MCo )

김야꼬 2025. 7. 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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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쿠브뢰르 인트라바간자 CS ( Intravagan'za Cereal Spirit MCo )
Intravagan'za Cereal Spirit MCo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미셸 쿠브뢰르 인트라바간자 CS

 

Category : Single Malt

 

ABV : 50%

 

Bottler : Michel Couvreur (MCo)

Stated Age : NAS

 

국내 가격 : 175,000원 ~ 195,000원

 

* 2025년 07월 03일 기준

 

3줄 요약

 

- 프랑스 부르고뉴 셀러에서 셰리 캐스크 숙성된 프렌치 싱글몰트입니다.

 

- 향은 코냑을 연상시키는 포도 발효향, 맛은 셰리 위스키처럼 진득하고 달콤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 미쉘 쿠브뢰르(Michel Couvreur)특유의 고풍스러운 셰리 캐스크 숙성 철학이 잘 드러나는 독특한 개성의 한 잔입니다.

 

제품 소개

 

미셸 쿠브뢰르 인트라바간자 CS은 프랑스의 독립병입자이자 독자적인 위스키 숙성 하우스인 미셸 쿠브뢰르에서 선보인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버전의 싱글 몰트 위스키입니다. 이름은 다소 독특하지만, 이 제품은 스코틀랜드의 단일 증류소에서 증류된 맥아 위스키를 프랑스로 가져와 숙성한, 정식 분류상 싱글 몰트 위스키입니다.

창립자 미셸 쿠브뢰르(Michel Couvreur)는 20세기 후반인 1978년에 이 위스키 숙성 하우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부르고뉴 출신의 와인상으로, 와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셰리 캐스크 숙성에 남다른 철학과 노하우를 적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증류한 원액을 스페인 헤레즈에서 직접 공수한 셰리 캐스크(주로 올로로소 및 모스카텔)에 담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지하 셀러에서 숙성하는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창립자 미셸 쿠브뢰르는 2013년에 작고했으며, 현재는 그의 사위인 시릴 데샹(Cyril Deschamps)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셀러 마스터 장-아르노 프랑첸(Jean-Arnaud Frantzen)이 그의 유산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셸 쿠브뢰르 인트라바간자 CS는 이러한 미셸 쿠브뢰르 숙성 방식의 대표적인 예로, 비교적 짧은 약 3년에서 4년 사이의 숙성 기간 동안에도 짙고 진한 풍미를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특히 이 제품은 법적으로 '위스키'로 인정받을 수 있는 3년 이상 숙성을 충족하며, 알코올 도수는 캐스크 스트렝스 기준인 52% 전후로 병입되어 원액 그대로의 농밀한 질감을 제공합니다.

독특한 점은 향에서 코냑을 연상시키는 발효된 포도와 설탕 절임 노트가 느껴지며, 맛에서는 셰리 위스키 특유의 진득한 초콜릿과 건과일 캐릭터가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면적인 풍미는 미셸 쿠브뢰르의 독특한 숙성 철학과 섬세한 캐스크 운용 방식에서 기인하며, 그의 프랑스적 해석이 더해진 셰리 위스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Nose ( 향 )

- 포도 , 설탕 , 한약재 , 흙 , 모카

 

처음에는 설탕에 절여 발효시킨 포도의 달큰한 향이 느껴지는데, 마치 포도주나 담금주를 만들 때 풍기는 향과 유사하게 달콤하면서도 발효된 산미가 함께 퍼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묵직한 약방 느낌의 한약재 향이 부드럽게 느껴지며, 그 뒤로는 흙냄새처럼 은은하고 차분한 흙내음이 자리를 잡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라떼 계열의 커피 향과 함께 휘핑크림과 초코 파우더가 어우러진 모카 커피의 달콤고소한 풍미가 퍼지며, 부드럽고 따뜻한 아로마를 형성해줍니다.

 

Taste ( 맛 )

- 건포도 , 캐러멜 , 후추 , 초콜릿 무스 케이크 , 견과류

 

첫 모금 건포도의 진하고 눅진한 달콤함과 함께 캐러멜의 진득한 단맛이 입안 전체에 감돌며 부드럽게 퍼집니다.

 

텍스처는 꽤 진하고 눅진한 편이며, 이어지는 후추 계열의 스파이시는 부드럽게 다가오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남깁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초콜릿 무스 케이크처럼 진하고 부드러운 초콜릿의 달콤함이 느껴지며, 고형 초콜릿보다는 케이크나 디저트에서 느껴지는 크리미한 풍미에 가깝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은은한 견과류의 고소함이 더해지는데, 강렬한 너티함이라기보다는 디저트 위에 올려진 가니시처럼 은근하게 배경을 채워줍니다.

 

Finish ( 여운 )
- 포도 , 한약재 , 초코 파우더 , 나무 , 가죽

 

여운의 시작은 발효된 포도의 달콤하고 시큼한 향으로 시작되며, 그 뒤를 이어 한약재 특유의 무게감 있는 향이 입안 깊숙이 깔립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제티나 네스퀵, 마일로 같은 파우더리한 코코아 느낌의 초콜릿 향이 퍼지며, 드라이하면서도 부드러운 단맛이 여운을 이끌어갑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오래된 나무 가구나 책장에서 날 법한 묵직한 나무 향과, 가죽에서 나는 쿰쿰하고 고풍스러운 향이 어우러지며, 무게감 있으면서도 클래식한 인상으로 마무리됩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미쉘 쿠브뢰르 인트라바간자 CS 입니다.

처음 이 보틀을 접했을 때는 낯설고 생소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름부터가 굉장히 독특했으며, 제조지가 스코틀랜드가 아닌 프랑스라는 점에서 더욱 이질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스코틀랜드 이외의 지역에서 만든 싱글몰트를 마신 경험이 분명 있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이번 제품은 특히 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프랑스’라는 국가명에서 코냑이 먼저 연상되어, 자연스레 기대하는 이미지가 달랐던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의 아로마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테이스팅 초반부터 설탕에 절인 포도를 발효시킨 듯한 달큰하고 시큼한 향이 올라왔는데, 이 부분이 특히 코냑에서 느껴지는 아로마와 매우 유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도 반전은 뒤에 있었습니다. 맛과 여운에서는 전형적인 눅진한 셰리 위스키의 질감과 풍미가 살아 있었고, 이러한 요소들이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재미를 동시에 선사해주었습니다.

재미라는 요소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이 제품은 가격 대비 퀄리티나 개성 면에서 굉장히 우수한 인상을 남긴 위스키였습니다. 단순한 이색 위스키가 아니라, 브랜드 자체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 만든 제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미쉘 쿠브뢰르의 다른 라인업도 꼭 시도해보고 싶어질 만큼, 기억에 남는 멋진 한 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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