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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리버스 도쿄 포 시즌스 챕터 2 "윈터" 아일라 1998 ( Three Rivers Tokyo Four Seasons Chapter 2 "Winter" Islay 1998 ) 테이스팅 리뷰

김야꼬 2026. 7. 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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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리버스 도쿄 포 시즌스 챕터 2 "윈터" 아일라 1998 ( Three Rivers Tokyo Four Seasons Chapter 2 "Winter" Islay 1998 ) 사진 이미지
Three Rivers Tokyo Four Seasons Chapter 2 "Winter" Islay 1998

쓰리 리버스 도쿄 포 시즌스 챕터 2  "윈터" 아일라 1998 테이스팅 리뷰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쓰리 리버스 도쿄 포 시즌스 챕터 2 "윈터" 아일라 1998
 
Category : Single Malt
 
ABV : 56.2%
 

Distillery : Laphroaig

Stated Age : 26 years old

 

Bottler : Three Rivers Tokyo

 

Bottling series : Four Seasons Chapter 2


해외 가격 : ¥ 53,900
 
* 2026년 07월 19일 기준

3줄 요약
 

- 쓰리 리버스 도쿄(Three Rivers Tokyo)에서 선보이는 1998 라프로익 26년 독립병입 제품입니다.

- 고숙성 라프로익 특유의 우아한 피트와 화사한 아로마가 인상적인 위스키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아름답다'보다 '이쁘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던 위스키였습니다.

 

제품 소개

 

쓰리 리버스 도쿄 포 시즌스 챕터 2 "윈터" 아일라 1998은 일본의 독립병입사 쓰리 리버스 도쿄(Three Rivers Tokyo)가 전개하는 포 시즌스(Four Seasons) 시리즈의 제품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증류소가 공개되지 않은 'Islay 1998'로 발매되었지만, 업계와 여러 전문 판매처에서는 라프로익(Laphroaig) 원액으로 알려져 있는 보틀입니다.

이번 제품은 1998년 12월 17일 증류되어 26년간 숙성된 후 2024년 병입되었으며, 56.2%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로 병입되었습니다. 숙성에는 셰리 버트(Sherry Butt)가 사용되었고, 총 544병만 한정 병입되었습니다. 셰리 버트 숙성임에도 불구하고 셰리 캐스크의 영향이 과도하게 드러나기보다는, 라프로익 특유의 열대과일과 미네랄리티, 그리고 우아한 피트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보틀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 시즌스는 쓰리 리버스 도쿄를 대표하는 독립병입 시리즈 중 하나로, 각 챕터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와 예술 작품을 라벨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챕터 2 "윈터"는 체코의 아르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의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위스키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대 라프로익은 현재와는 또 다른 개성을 가진 빈티지로 평가받습니다. 우아한 피트뿐 아니라 열대과일과 시트러스, 해조류에서 오는 미네랄리티가 조화롭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애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제품 역시 그러한 시대적 특징을 잘 담아낸 독립병입 보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Nose ( 향 )
- 딸기 , 망고 , 장작 , 미역 , 허브 , 꽃 , 약품


처음 향을 맡으면 잘 익은 망고의 녹진한 단향과 함께 딸기의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릅니다. 망고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딸기가 가볍게 터치해주는 느낌인데,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꽤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이어서 고숙성 피트 위스키에서 자주 느끼는 부드러운 장작 계열의 스모키함이 우아하게 퍼지는데, 강하게 몰아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응축된 깊이를 가진 피트 캐릭터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잔잔한 해안가에 떠 있는 미역을 한 줌 집어 들었을 때 느껴질 법한 은은한 염분감과 해조류의 향이 피어오르며, 허브 특유의 향긋한 풀내음이 더해져 복합적인 레이어를 형성합니다. 특히 허브에서 오는 향긋함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생화에서 느껴지는 플로럴한 향이 더해지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층 화사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멘솔과 정로환을 연상시키는 서늘하면서도 꼬릿한 약품 계열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향긋한 허브와 어우러져 복합적인 아로마로 마무리됩니다.
 
Taste ( 맛 )
- 망고 , 바닐라 , 소금 , 맥아 , 레몬 , 꽃 , 차조기

처음에는 잘 익은 망고의 눅진한 단맛과 바닐라의 크리미한 풍미가 입안을 진하게 채웁니다. 이어서 소금을 살짝 찍어 먹었을 때 느껴지는 감칠맛이 은은하게 치고 올라오는데, 짠맛이 강하게 드러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킥으로 작용하는 느낌입니다.

텍스처는 오일리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후추 계열의 스파이시가 생각보다 힘 있게 터치해 줍니다. 고숙성 위스키치고는 스파이스의 존재감이 비교적 살아 있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구운 맥아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스모키함과 함께 레몬의 시트러스한 풍미가 입안을 감돕니다. 생레몬의 날카로운 산미보다는 레몬 캔디나 레몬청을 떠올리게 하는 달콤한 시트러스가 중심이 되며, 산미와 단맛이 균형 있게 어우러집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꽃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플로럴 노트가 은은하게 피어오르고, 이국적인 허브의 뉘앙스가 한층 선명해집니다. 특히 일본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차조기(시소잎) 특유의 향긋하면서도 알싸한 캐릭터가 또렷하게 드러나는데, 이 위스키를 가장 인상 깊게 만들어주는 포인트라 생각되는군요.


Finish ( 여운 )
- 망고 , 약품 , 버터 , 장작 , 해조류 , 차조기

처음에는 잘 익은 망고의 달콤한 향이 입안을 길게 감싸며 이어지고, 코에서는 정로환을 연상시키는 꼬릿한 약품 계열의 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릅니다. 약품의 존재감은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잔잔하게 맴도는 수준으로, 전체적인 향을 자연스럽게 받쳐주는 느낌입니다. 여운은 긴 편이지만, 강하게 몰아치기보다는 첫인상을 남긴 뒤 천천히 이어지는 타입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버터를 가열했을 때 느껴지는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입안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꺼질 듯 이어지는 장작 계열의 은은한 피트가 잔잔하게 남으며, 전체적인 여운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해조류에서 느껴지는 비릿하면서도 짭조름한 미네랄리티가 입과 코를 은은하게 채웁니다. 이어서 차조기 특유의 향긋한 풀향이 확 퍼지는데, 마치 일본 횟집에서 맡을 수 있는 특유의 향을 떠올리게 하며 꽤나 재미있고 인상적인 마무리입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쓰리 리버스 도쿄 포 시즌스 챕터 2 "윈터" 아일라 1998 입니다.

 

지난 히로시마 여행에서 시음했던 세 번째 위스키이자, 그날 마셨던 위스키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입니다. 이날은 시작부터 굉장히 인상적인 위스키들을 연달아 만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바로 이 라프로익이었습니다.

평가를 해보자면,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숙성 라프로익 특유의 우아한 피트와 화사한 아로마였습니다. 강하게 몰아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잔잔하게 퍼지면서도 응축된 힘을 가지고 있는 피트였는데, 여태 시음했던 라프로익 중에서도 가장 화사한 인상을 남긴 제품이었습니다.

 

원래 라프로익은 시간이 지날수록 화사한 면모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제품은 그 특징이 한층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음에서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차조기(시소잎) 노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허브나 풀 향은 종류마다 개성이 뚜렷하다고 생각하지만, 위스키를 시음하면서 특정 식물로 단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경험적인 부분도 있지만, 단순히 '허브 같다'는 느낌만으로 특정 식물을 이야기하기에는 늘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품은 정말 "아, 이건 시소잎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숙성 라프로익 특유의 우아한 피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이번 보틀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준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인 퍼포먼스 역시 기대했던 만큼 훌륭했습니다. 고숙성 라프로익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망고와 레몬, 해조류에서 오는 미네랄리티가 균형감 있게 살아 있었고, 90년대 라프로익 특유의 개성도 충분히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품 정보를 찾아보면서 셰리 버트로 숙성되었다는 사실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평소 접했던 셰리 피트 위스키들과 비교하면 셰리 캐스크의 존재감이 크게 두드러지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오히려 버번 캐스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담백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셰리 피트라고 하면 보모어다른 셰리 피트 위스키처럼 셰리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스타일을 먼저 떠올리다 보니, 이 제품은 예상보다 훨씬 절제된 방향이라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 라프로익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고숙성 피트 위스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아한 분위기를 훌륭하게 보여준 보틀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숙성 라프로익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위스키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이쁜 위스키'였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아름답다'보다 '이쁘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 이유는, 아마도 이번에 느껴졌던 차조기의 뉘앙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아름다움이라기보다는, 성숙한 깊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발랄함과 들꽃 같은 화사함이 함께 공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위스키를 떠올리면 강렬한 피트보다도 은은하게 피어오르던 차조기의 향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마 그래서 이 제품은 제게 가장 '이쁜 라프로익'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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