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스태그 배치 23B
Category : Bourbon
ABV : 63.9%
Distillery : Buffalo Trace Distillery
현재 국내 가격 : 790,000원 ~ 950,000원
* 2025년 03월 16일 기준
과거 국내 가격 : 550,000원 ~ 750,000원
* 2024년 07월 14일 기준
< 여전히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분명 훌륭한 버번 위스키이지만, 국내 가격으로는 고민이 상당히 됩니다. >
3줄 요약
- 입수 난이도가 상당히 있습니다.
- 강렬하고 다채로운 향과 여운, 완성도 있는 맛이 인상적입니다.
- 해외에서 발견하신다면 꼭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제품 소개
스태그(Stagg)는 미국 켄터키주의 버펄로 트레이스 증류소(Buffalo Trace Distillery)에서 생산하는 배럴 프루프(barrel proof) 버번 위스키입니다. 이 증류소는 18세기 후반부터 위스키를 생산해 온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속 운영 증류소 중 하나로,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혁신적인 접근을 결합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태그라는 이름은 19세기 미국 위스키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인 조지 T. 스태그(George T. Stagg)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지 T. 스태그는 19세기 후반, 현재의 버펄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전신이었던 ‘O.F.C Distillery’를 이끌며 고품질 위스키 생산을 선도한 인물입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이 증류소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위스키 제조소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조지 T. 스태그(George T. Stagg)’라는 버번은 버펄로 트레이스의 최고급 라인업인 버펄로 트레이스 앤티크 컬렉션(Buffalo Trace Antique Collection, BTAC) 에 포함되면서 전설적인 위스키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3년, 버펄로 트레이스는 조지 T. 스태그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배럴 프루프 버번을 출시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조지 T. 스태그와는 달리 비교적 숙성 연수가 짧았고,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버번이었기 때문에 스태그 주니어(Stagg Jr.)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스태그 주니어는 배치(batch) 방식으로 생산되었으며, 일반적으로 8~9년 정도 숙성된 원액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배치에서는 다소 러프하고 공격적인 맛이 강해, 기존의 조지 T. 스태그와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숙성 원액의 퀄리티가 꾸준히 향상되었고, 배치가 거듭될수록 스태그 주니어는 점점 더 균형 잡힌 풍미를 갖춘 위스키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2년 배치부터 ‘주니어(Jr.)’라는 이름을 떼고 ‘스태그(Stagg)’라는 정식 명칭으로 변경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네이밍 변경이 아니라, 그동안의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주니어’라는 타이틀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성숙한 버번이 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치 ‘청소년기(주니어)’를 지나 성년이 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것처럼, 이제는 독립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태그는 버펄로 트레이스의 #1 매쉬빌(Mash Bill #1)을 사용하여 만들어집니다. 이 매쉬빌은 옥수수 함량이 높고, 호밀이 적게 포함된 레시피로, 부드러우면서도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제공합니다.
또한, 배럴 프루프(barrel proof)로 병입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배럴 프루프 방식은 위스키를 오크통에서 꺼낸 후 별도의 희석 없이 그대로 병입하는 방식으로, 원액 그대로의 높은 도수를 유지하며, 강렬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Nose ( 향 )
- 메이플시럽 , 체리 , 민트 , 가죽 , 쿠키 , 바닐라 , 시나몬
처음 코를 가까이 대면 나무 향을 머금은 메이플 시럽의 진득한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그 위로 체리의 농밀한 향이 부드럽게 깔리며, 강렬하지 않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동시에 민트의 시원한 느낌이 은은하게 퍼지며 균형을 잡아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가죽의 쿰쿰한 향과 쿠키류의 고소하면서 달콤한 노트가 더해집니다. 특히 곡물의 뉘앙스가 상당히 두드러지는데, 마치 곡물로 만든 쿠키나 갓 구운 빵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바닐라의 크리미한 달콤함이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시나몬의 은은한 스파이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처음엔 묵직하고 진득한 인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로 변화하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Taste ( 맛 )
- 캐러멜, 체리, 후추, 크림브륄레, 에스프레소
첫 모금에서는 캐러멜과 체리의 깊고 진한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그 직후, 후추의 강렬한 스파이시함이 퍼지지만, 버터 같은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자극적이지 않고 매끄럽게 흘러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크림브륄레의 달콤함이 등장합니다. 단순한 단맛이 아니라, 겉면을 바삭하게 태운 크림브륄레처럼 바닐라의 진한 풍미와 설탕의 단맛, 그리고 살짝 탄듯한 쌉쌀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단맛이 점차 줄어들고, 에스프레소의 고소하면서 쌉쌀한 느낌이 남습니다. 초반에는 달콤함이 강하게 밀려오지만, 마지막에는 깊이 있는 고소함과 씁쓸함으로 마무리되는 구조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텍스처는 매우 부드럽고 크리미하며, 후추의 스파이시함이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입니다.
Finish ( 여운 )
- 메이플시럽, 체리, 시나몬, 나무, 바닐라 , 민트, 꽃
처음에는 나무향을 머금은 메이플 시럽의 달콤함과 체리의 은은한 과일향이 입안을 감쌉니다. 향에서도 느껴졌던 이 조합이 여운에서도 매력적으로 남아 더욱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시나몬의 따뜻한 스파이시함과 나무 캐릭터가 더욱 강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처음에 느꼈던 메이플 시럽 속 나무 향보다 더욱 진해진 느낌이 들며, 더욱 무게감 있는 여운을 연출해줍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바닐라의 크리미한 단맛이 진하게 남으면서, 그 뒤로 은은한 민트의 시원한 느낌과 꽃의 화사한 향이 미묘하게 퍼집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무겁고 진한 느낌이었다면, 마무리에서 예상치 못한 화사한 노트가 등장하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여운의 길이는 긴 편이며, 나무향을 머금은 메이플 시럽의 깊은 달콤함과 체리의 농밀한 과일향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스태그 배치 23B 입니다.
처음 접했던 스태그 배치 23B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물론 굉장히 훌륭한 버번이지만, 과연 현재의 입수 난이도와 높은 가격을 감안했을 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50~70만 원대의 예산이라면 맛있는 위스키가 정말 많고, 가까운 리커샵에서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 번 제대로 마셔보면서, 처음의 평가가 섣불렀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퍼지는 터치감, 입에 착 달라붙는 진득한 단맛, 그리고 깊고 다채로운 향의 조합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첫인상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균형 잡힌 버번 위스키라는 점이 점점 더 선명해졌습니다.
결국 스태그 23B는 훌륭한 버번임이 틀림없지만, 문제는 국내에서의 가격과 입수 난이도입니다. 해외에서 30~4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 같지만, 현재 국내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조금만 더 저렴했다면, 주저 없이 추천할 만한 제품이었을 텐데요.
특히, 운이 좋다면 미국에서는 130~150달러 선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면세 범위에도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제품이라 가성비가 훨씬 좋아집니다. 만약 해외에서 이 제품을 만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꼭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2025년 03월 16일 - 스태그 배치 23B 테이스팅 리뷰가 리마스터 되었습니다. >
'Alcoholic > Bourbon Whisk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웰러 12년 ( W.L Weller 12 yera old ) (2) | 2024.10.03 |
---|---|
메이커스 마크 셀러 에이지드 2023 릴리즈 ( Maker's Mark Cellar Aged 2023 Release ) (0) | 2024.09.13 |
부커스 배치 2024-01E 더 스프링필드 ( Booker's Batch 2024-01E The Springfield ) (0) | 2024.08.28 |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 ( Wild Turkey Rare Breed ) (0) | 2024.07.24 |
와일드 터키 12년 ( Wild Turkey 12 year old ) (0) | 2024.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