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oholic/Blend

산토리 가쿠빈 ( Suntory Kakubin )

김야꼬 2025. 1. 2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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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가쿠빈 테이스팅 리뷰 ( Suntory Kakubin Tasting Review )
Suntory Kakubin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산토리 가쿠빈

 

Category : Blended

 

ABV : 40%

 

Stated Age : NAS

 

국내 가격 : 32,000원 ~ 35,000원

 

* 2025년 01월 29일 기준

 

3줄 요약


- 한때 국내에서 오픈런까지 열리었던 위스키입니다.

- 니트로 마셔도 생각보다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 그래도 역시 가쿠빈은 하이볼이죠.

 

제품 소개

 

산토리 가쿠빈은 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로, 산토리에서 1937년에 처음 출시한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가쿠빈"이라는 이름은 병의 독특한 각진(角) 모양에서 유래했으며, 일본 내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인기 제품입니다.

일본에서는 산토리 가쿠빈을 사용한 ‘가쿠하이(角ハ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하이볼 기주가 인기가 있으며, 얼음을 가득 넣은 잔에 위스키 1: 탄산수 3~4의 비율로 섞어 마시면 가볍고 청량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용된 원액으로는 일본 내 유명 증류소인 야마자키 증류소와 하쿠슈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 원액과 치타 증류소에서 생산된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하였습니다. 숙성년수는 NAS로 처리되어 있으며, 3~12년 숙성된 몰트 및 그레인 위스키를 조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때 국내에서 위스키 붐이 터졌을 때 대략 5~7만원 사이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되었으며, 심지어 재고가 없어서 오픈런까지 발생하는 위스키였습니다. 현재는 물건이 많이 풀려서 3만원대에 접근성 쉽게 구매가 가능해졌습니다.

 

Nose ( 향 )
- 바닐라 , 아세톤 , 나무 , 꿀 , 향신료 , 은은한 청사과

 

처음 향을 맡으면 바닐라의 달콤함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그와 동시에 생나무에서 날 법한 풋풋하고 싱싱한 나무 향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날카로운 뉘앙스의 아세톤도 살짝 느껴지는데, 평소 버번에서 느껴지는 아세톤 부드러운 느낌 보다 거칠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꿀의 달콤한 향기가 은은하게 뒤따라오며, 향신료의 존재감도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향신료의 느낌으로는 민트의 시원함과 후추에서 오는 향긋하면서 살짝 매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앞서 느껴진 나무와 아세톤 향과 어우러지면서 살짝 과한 듯한 오리엔탈 풍미를 자아냅니다.

시음이 끝날 무렵에는 바닐라와 꿀의 달콤함이 더욱 강해졌으며, 청사과의 상쾌한 시트러스 톤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초반의 약간 자극적이었던 오리엔탈한 느낌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정리되었습니다.

 

Taste ( 맛 )
- 바닐라 , 시나몬스틱 , 오렌지 껍질 , 맥아

 

처음에는 바닐라의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이 달콤함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즐기기 좋은 수준입니다.

텍스쳐는 약간 묽은 느낌이며, 시나몬과 생나무에서 오는 매운 스파이시함이 혀를 자극하는데, 예상보다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이 느낌은 마치 시나몬스틱을 직접 씹었을 때 느껴질 법한 느낌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오렌지 껍질에서 느껴지는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입안에 퍼지고, 맥아의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맛의 균형을 조금씩 잡아줍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처음보다 바닐라의 달콤함이 약간 더 뚜렷해졌으며 초기의 강렬했던 스파이시함은 상당히 차분해져 나쁘지 않는 마무리 입니다.

 

Finish ( 여운 )

- 바닐라 , 맥아 , 건초 , 오렌지 껍질

 

바닐라의 부드럽고 은은한 달콤함과 맥아에서 오는 곡물 특유의 고소함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다행스럽게도 저 숙성 그레인 위스키에서 간혹 느껴지는 곡물의 비린내나 거친 느낌은 강하지 않습니다.

 

여운의 길이가 상당히 짧은 느낌인데, 달콤함과 고소함을 즐기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뚝 끊기는 느낌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뒤 말린 건초의 풋내가 살짝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 건초 향은 특유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 다소 튀는 듯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오렌지 껍질의 쌉쌀하면서도 살짝 향긋한 여운이 남습니다. 다만, 향긋함보다는 쌉쌀한 부분이 더 두드러져 다소 흐릿한 느낌으로 마무리됩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산토리 가쿠빈 입니다.

최근에 산토리 가쿠빈을 니트로 마시면 과연 무슨 맛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마침 아는 지인이 산토리 가쿠빈을 가지고 있어서 셰어를 받아서 시음하게 되었습니다.

하이볼 기주로 사용하기에는 정말 좋은 제품이지만 니트로 마시면 정말 맛없다는 악평이 자자했던 터라, 정말 니트로는 무리일 정도로 퀄리티가 나쁜지 궁금했습니다. 저 또한 여태 산토리 가쿠빈은 하이볼로만 시음했기 때문에 더욱 궁금증이 생겼죠.

그래서 니트로 시음해 본 소감으로는 니트로도 생각보다 꽤 괜찮게 마실 수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음하면서 하이볼 기주로 인기가 많은 이유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니트로 마실 때 산토리 가쿠빈에서 느껴진 살짝 과한 오리엔탈 풍미가 오히려 드라이한 하이볼에서는 산뜻함과 청량감을 증폭시켜 주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실제로 가쿠하이의 기주는 위스키와 탄산수만 넣은 드라이한 하이볼인 걸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더욱 청량감을 올리기 위해 레몬 슬라이스를 같이 넣기도 하니깐요.

그리고 이자카야의 기름진 튀김 음식과 맛이 강렬한 안주들과 먹었을 때 더욱 절묘해지는 드라이한 하이볼을 생각해 보면 가쿠하이가 제격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 내에서 저렴한 코스트도 한몫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이볼로 마실 때는 상당히 훌륭한 제품이지만 니트로 마실 때는 강한 스파이시와 오리엔탈 계열의 향이 꽤 힘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바닐라의 달콤한 풍미와 오렌지 껍질의 시트러스가 꽤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보다 향의 레이어링이 흐릿하긴 하지만 다채로웠던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오프노트들도 시간을 들이면서 브리딩을 하였을 때 생각보다 얌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산토리 가쿠빈은 하이볼로 마실때 빛나는 느낌이며, 니트로 마시기엔 가격 대비 퍼포먼스도 조금 아쉽고 개인적으로는 제 입에는 조금 더 저렴한 벨즈가 취향에 맞는 거 같습니다.

니트로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하이볼로 시음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니트로 마시기엔 비슷한 가격대에 좋은 술이 너무 많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테이스팅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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