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oholic/Blend

조니워커 블랙 라벨 ( Johnnie Walker Black Label )

김야꼬 2025. 4. 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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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블랙 라벨 테이스팅 리뷰 ( Johnnie Walker Black Label Tasting Review )
Johnnie Walker Black Label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조니워커 블랙 라벨

 

Category : Blended

 

ABV : 40%

 

Stated Age : 12 years old

 

Bottler : John Walker & Sons (JW&S)

 

국내 가격 : 39,000원 ~ 42,000원

 

* 2025년 04월 12일 기준

 

3줄 요약


- 은은한 장작 계열의 스모키와 과일류의 달콤함이 훌륭합니다.

- 하이볼로 즐기기 좋지만, 니트로도 정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 개인적으로는 가격 대비 활용도 높은 만능형 위스키라 생각됩니다.

 

제품 소개

 

조니워커 블랙 라벨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중 하나로, 조니워커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 라인업이자, 블렌딩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급 블렌디드 위스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이 위스키는, 단순한 대중성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블랙라벨의 뿌리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조니워커 가문은 단순한 식료품점주에서 위스키 블렌더로 성장하던 시기로, 다양한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조화롭게 섞어내는 기술로 차별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블랙라벨’이라는 이름은 1909년에 정식으로 붙여졌으며, 초기에는 'Extra Special Old Highland Whisky'로 불렸습니다. 이 이름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닌, 최소 12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만을 엄선하여 블렌딩한 제품이라는 품질의 상징이었습니다.

블랙 라벨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선별된 약 30~40여 종의 싱글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로 구성되며, 각각 최소 12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사용합니다. 중심이 되는 몰트로는 스모키함과 과일 향을 동시에 지닌 탈리스커(Talisker), 깔끔하고 달콤한 카듀(Cardhu), 약간의 피트감을 지닌 라가불린(Lagavulin) 등이 있으며, 이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적 특색이 겹겹이 쌓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블랙라벨은 단지 ‘균형 잡힌 위스키’라는 평가를 넘어서, 과일의 달콤함, 스파이시한 여운, 은은한 스모크, 복합적인 텍스처를 지닌 블렌디드 위스키의 교과서적인 예시가 되었습니다. 한 병 안에서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 아일라, 로우랜드의 개성이 공존하며, 그것이 하나의 선율처럼 조화를 이루는 하모니로 느껴집니다.​

최근 블렌딩 구성에 대한 변화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의 차이에 대한 의견이 있습니다. 특히, 탈리스커(Talisker)와 라가불린(Lagavulin) 등의 비중이 줄어들거나 제외되고, 쿨일라(Caol Ila)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추측이 있으며, 이에 따라 스모키한 특성이 다소 변화되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며, 조니워커는 지속적으로 블렌딩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Nose ( 향 )
- 과일 , 태운 곡물 , 바닐라 , 장작 , 고인 물 , 배 , 가죽

 

처음에는 향은 부드럽게 조화된 과일과 바닐라, 그리고 은은하게 그을린 곡물의 느낌이 느껴집니다. 과일의 뉘앙스는 마치 사과, 배, 감귤 같은 과일들이 한 데 섞어 놓은 과즙의 인상을 남기며, 복합적이지만 거칠지 않은 첫인상을 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장작 계열의 은은한 스모키함과 함께, 약간은 고인 물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향이 올라옵니다. 해풍처럼 짭짤 상쾌한 느낌보다는, 오래된 물탱크 속에서 느껴질 법한 비릿한 뉘앙스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군요.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초기에 느껴진 과일 노트중에서 배의 달콤함이 더욱 부각되며, 마지막으로 가죽의 쿰쿰한 향기가 추가되면서 아로마를 무겁게 장식합니다.

 

Taste ( 맛 )
- 바닐라 , 사과 , 후추 , 옅은 캐러멜 , 다크초콜릿

 

처음에는 바닐라의 크리미한 달콤함과 사과에서 비롯된 과즙의 단맛이 부드럽게 퍼집니다. 팔레트가 비어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약간 묽고 옅은 인상입니다. 그러면서 후추의 스파이시한 터치가 혀를 은근히 자극합니다. 날카롭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캐러멜의 달콤함이 느껴지면서 처음보다는 조금 더 달콤해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옅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다크초콜릿의 달콤 쌉쌀함이 입 안을 감싸면서, 더욱 더 다채롭고 풍성한 팔레트가 느껴집니다.

텍스처는 비교적 묽지만 약간의 왁시함이 느껴져 미끄러지듯 넘어가는 질감이 느껴지며, 맛의 흐름 또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Finish ( 여운 )

- 사과 , 장작 , 백리향 , 캐러멜 , 나무

 

여운의 시작은 사과의 달콤함이 입 안에 은은히 머물며, 그 위로 장작에서 피어오른 연기 같은 스모키함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피트의 농도는 강하지 않지만, 블렌디드 위스키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충분한 깊이 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백리향에서 연상되는 허브의 향긋함과, 살짝 파스처럼 알싸한 느낌이 더해지며 입 안이 정리되는 느낌이며, 동시에 캐러멜의 달콤함이 향긋한 허브와 함께 조화롭게 피어오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앞에서 느껴진 장작 계열의 스모키함과는 멀어진 듯한 부드러운 나무 향이 남는데, 마치 오크통의 내음처럼 잔잔하고 편안한 인상을 남깁니다

여운의 길이는 중간 정도입니다. 과일의 달콤함과 장작의 스모키함이 고르게 깔리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마무리를 완성해 줍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조니워커 블랙 라벨입니다.

조니워커 블랙 라벨을 처음 마신 건 아마 10년 전쯤이었습니다. 그땐 누구나 그렇듯, 위스키라는 술이 낯설고 알코올감이 강하게만 다가왔습니다. 당시의 기억은 “맛없는 술”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년 전, 지인이 위스키 한 병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기에, 오랜 고민 끝에 고른 게 바로 조니워커 블랙이었습니다. 한창 다양한 위스키를 마시며 블랜디드 위스키에도 조금씩 생기던 시기라, 이번엔 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약 8년 만에 다시 만난 조니워커 블랙은, 솔직히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게 정말 이 가격대에서 나올 수 있는 맛인가?” 싶을 정도로 훌륭하더군요. 이 제품은 흔히 하이볼로 많이 추천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니트로 마셔도 충분히 멋진 위스키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은 니트와 하이볼로 마시면서 꽤 빠르게 소진하였지만, 시음해야 할 위스키가 많아지면서 점점 손이 덜 가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문득 그 맛이 다시 궁금해져 병을 열어보았는데 놀랍게도 맛의 변화가 크지가 않았습니다.

사실 낮은 도수의 술은 오래 보관하면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날만큼은 오히려 만족감이 더 컸습니다. 은은한 스모키함과 다채로운 과일 노트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여전히 매력적이었고요.

물론 자주 마시는 싱글몰트나 버번 위스키에 비해선 옅고 묽은 느낌이 있지만, 체급 차이를 생각하면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과 접근성을 고려하면 이만한 제품도 또 없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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