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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 미즈키 코스

김야꼬 2025. 4. 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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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09일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도톤보리 1-6-18에 위치한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2025년 02월 09일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도톤보리 1-6-18에 위치한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 가격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긍정적인 리뷰를 지향하고, 부정적인 리뷰는 지양합니다.

 

2025년 2월 9일, 오사카 도톤보리에 위치한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을 방문했습니다. 주소는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도톤보리 1-6-18이며, 도톤보리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커다란 게 모형 간판이 눈에 띄는 유명한 그곳입니다. 도톤보리 일대에는 카니도라쿠 매장이 총 세 곳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날은 그중 가장 상징적인 본관에 다녀왔습니다.

카니도라쿠(かに道楽)는 1960년에 오사카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게 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일식 코스를 제공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게 요리 전문 체인입니다. 특히 도톤보리 본관은 오사카 관광 명소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대형 게 간판은 도톤보리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11:00~22:00까지 운영되며, 라스트 오더21:30입니다. 점심 식사는 물론 저녁 코스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시간대에 맞춰 여유롭게 들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 3일 차 일정 중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곳으로, 오사카에 올 때마다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 요리 전문점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항상 가격대가 높을 것 같아 망설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런치 코스 가격대를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드디어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최상급 메뉴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일식 코스요리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더군요.

활력이 넘치는 신선한 대게
활력이 넘치는 신선한 대게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신선한 대게입니다. 커다란 수조 안에 움직이는 대게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입장하자마자 시선을 확 잡아끄는 포인트입니다.

국내에서도 대게 전문점에 가면 비슷한 방식으로 수조에 대게를 풀어놓고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연출이 보는 재미도 있고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죠. 다만 국내에서는 손님이 직접 게를 선택해 가져가는 시스템도 종종 있는 반면, 카니도라쿠에서는 수조 속 게를 선택하는 방식은 아니고, 전시 및 분위기를 위한 연출의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에서 큼직한 대게가 유유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벌써부터 식욕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게 요리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문득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이렇게 본격적인 게 요리 코스를 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습니다.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1층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1층

 

이날 저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식사를 했습니다. 1층은 계산과 안내를 담당하는 공간이었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은 2층부터 시작되는 구조였습니다.

비록 표기는 2층이었지만, 실제 높이는 3층에 가까워서 창밖으로 도톤보리 풍경이 잘 보였습니다.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서 분위기 면에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진 속에 캐리어가 놓여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 아마 1층에서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했습니다. 저희는 숙소에 먼저 들러 짐을 두고 왔지만,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이런 배려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2층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2층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관 2층입니다.

1층은 마치 호텔의 카운터처럼 정돈된 느낌이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올라서니 정갈한 인테리어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가 맞이해줍니다. 무엇보다도 기모노를 입은 직원분들께서 친절하게 신발 정리와 자리 안내를 도와주셨는데, 그 순간부터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이 확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손님도 꽤 많았고, 외국에서 온 관광객은 물론 일본 현지인 분들도 많았습니다. 처음엔 도톤보리 거리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커다란 게 간판 덕에 호기심에 방문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조용히 혼자 와서 식사하는 현지 미식가 분들의 모습도 보여서, 단지 비주얼만으로 인기를 얻는 곳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는 창가 자리에 앉지는 못했지만, 도톤보리의 풍경이 은은하게 보이는 자리여서 분위기 자체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카니도라쿠의 호리타타미식 좌석
카니도라쿠의 호리타타미식 좌석

 

카니도라쿠 테이블 사진입니다.

사진에서는 좌석 구조가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은 호리타타미(掘り炬燵)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호리타타미는 바닥 아래로 다리를 넣을 수 있게 공간이 파인 형태의 좌식 테이블로, 다다미방의 정취는 살리면서도 앉았을 때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든 일본식 구조입니다.

이날은 처음으로 호리타타미식 자리에 앉아보는 경험이었는데요, 신선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자에 익숙해서 그런지 다리가 약간 끼는 느낌이 있었고, 오래 앉아있기엔 조금 애매하더군요.

나중에 보니 일반 의자가 있는 테이블 자리도 따로 있는 듯했는데, 아마 사전에 말씀드리면 좌석 변경도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카니도라쿠의 키오스크
카니도라쿠의 키오스크

 

카니도라쿠의 키오스크 사진입니다.

 

매장 안쪽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는 언어 선택이 가능했는데, 다행히 한국어도 지원되어 메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식당 리뷰를 할 때 키오스크 시스템에 대해 약간 투덜거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날은 해외다 보니 오히려 한국어가 지원되는 점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하하.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미즈키(みずき) 코스로, 가격은 4,950엔이며, 6가지 요리와 1개의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는 점심 코스입니다. 방문 전 어떤 메뉴가 좋을지 사전 탐색을 해봤는데, 런치 메뉴로 나오는 미즈키가 구성이나 가격 면에서 꽤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카니도라쿠 게 전채요리
카니도라쿠의 게 전채요리

 

첫 번째로 나온 요리로는 '게 전채요리'가 나왔습니다.

구성은 삶은 게 살과 유바로 감싼 샐러드, 그리고 두 가지 소스가 함께 나왔습니다. 왼쪽의 파란 그릇은 식초 소스, 하얀 그릇은 게 내장 드레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식초 소스는 삶은 게에 곁들여 먹는 용도로 안내를 받았는데요, 강하게 시큼한 맛은 아니고 은은한 산미와 산뜻한 풍미가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 게의 비린내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에게는 꽤 괜찮은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 내장 드레싱은 처음엔 단순히 걸쭉한 샐러드 드레싱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게 내장이 섞인 소스였습니다. 다만, 게 내장 특유의 진한 풍미를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정도의 향이었습니다.

삶은 게는 차갑게 서빙되어 나왔고, 갓 쪄낸 포슬포슬한 게살 느낌보다는 약간 쫄깃한 질감이 느껴지는 타입이었습니다. 맛은 역시 게는 게다 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함께 제공된 유바 샐러드는 인상적인 포인트는 없었지만, 전채요리로는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카니도라쿠 게 회
카니도라쿠의 게 회

 

두 번째로 나온 요리는 '게 회'가 나왔습니다.

대게 다리살을 사시미 형태로 썰어낸 요리였는데, 예전에 국내에서 게 회를 먹었을 때는 게 다리살을 얼음물에 담가서 살결을 피워낸 형태로 접했었기에, 이번에는 그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제공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카니도라쿠의 다른 코스 메뉴들을 검색해보니, 국내에서 흔히 접하던 방식처럼 ‘눈꽃처럼 핀 게살’이 나오는 구성도 있는 것 같더군요. 코스 종류나 매장, 시즌에 따라 제공 방식이 조금씩 다른 듯합니다.

맛은 게살 특유의 농후하면서 눅진한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이 잘 살아 있었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식감만 놓고 보자면, 국내에서 먹었던 얼음물에 담가낸 회 쪽이 좀 더 탱탱하고 쫄깃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사시미 형태로 즐겼을 때의 맛의 깊이와 풍부함은 더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기대가 많이 되었던 솥밥
기대가 많이 되었던 솥밥

 

게 회를 즐기고 있던 중, 솥밥이 서빙되었습니다.

밥솥 아래에는 고체연료가 세팅되어 있었고, 연료가 다 탈 때까지 기다리면 솥밥이 완성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날에 방문했던 코모레비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솥밥을 제공받았는데, 그때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커지더군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솥 안에서 거품이 올라오면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는데요, 그 순간 퍼져나오는 게 향이 정말 강렬했습니다. 갓 지어지는 밥에서 올라오는 구수함과 게 특유의 바다 향이 더해지면서 엄청나게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카니도라쿠의 게살 차완무시
카니도라쿠의 게살 차완무시

 

세 번째 요리는 게살이 들어간 '차완무시'입니다.

차완무시는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일식집이라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익숙한 요리지만, 가게마다 스타일이나 완성도가 조금씩 달라서 비교하면서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메뉴라, 상에 오르면 늘 반가운 마음으로 해치워버리곤 합니다.

카니도라쿠에서는 역시 게를 메인으로 다루는 곳답게, 게살이 들어간 차완무시가 나왔습니다. 맛은 부드럽게 스며드는 계란의 촉감과, 게살에서 느껴지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꽤 잘 어우러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꽤 깊이 있는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맛을 좀 더 설명하자면, 게살 수프를 부드럽게 굳히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느낌인데, 차분하면서도 풍부하게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카니도라쿠의 게 그라탕
카니도라쿠의 게 그라탕

 

네 번째 요리는 '게 그라탕'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라탕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앞서 말한듯이 게를 엄청나게 좋아하다보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맛 자체는 꽤 좋았지만, 게를 넣었다는 포인트가 인상 깊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치즈의 존재감이 다소 강하다 보니, 게의 섬세한 풍미는 살짝 가려진 듯한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포만감도 좋고, 맛 자체는 괜찮았던 요리였습니다.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기보다는, 코스의 흐름을 무난하게 이어가주는 역할을 했던 메뉴였던 것 같습니다.

카니도라쿠의 게 튀김
카니도라쿠의 게 튀김

 

다섯 번째 요리는 '게 튀김'입니다.

대게 다리를 큼직하게 튀겨낸 비주얼은 꽤 호쾌하고 볼륨감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를 튀겼다”는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사실 이건 카니도라쿠뿐 아니라,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대게 튀김에서 늘 비슷하게 느껴졌던 인상이기도 합니다.

물론 튀김옷은 덴뿌라 스타일이라 얇고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새우 튀김처럼 튀김과 재료가 어우러지는 시너지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같이 곁들여 나온 고추튀김과 죽순튀김은 오히려 더 인상 깊었는데, 야채 특유의 식감과 향이 튀김옷과 잘 어울려서 그런지 게 튀김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저는 대게 튀김이랑은 그다지 잘 맞지 않는 듯합니다. 좋아하는 재료임에도 아쉽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 걸 보면, 요리는 참 미묘한 조합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맛있었던 카니도라쿠의 게 솥밥
정말 맛있었던 카니도라쿠의 게 솥밥
정말 맛있었던 카니도라쿠의 게 솥밥

 

여섯 번째 요리이자, 이번 코스의 마지막 메인 요리인 '게 솥밥'입니다.

게 튀김을 다 먹고 잠시 기다리자, 드디어 솥밥이 완성되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솥의 뚜껑을 여는 순간 퍼져 나오는 밥의 고소한 향기와 대게의 진한 풍미에 속으로 “아, 이건 분명히 메인이다”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세 번째 요리인 차완무시까지는 꽤 만족스러웠는데, 그 이후로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다소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솥밥의 향과 비주얼을 보는 순간, 순식간에 기대치가 다시 최고로 올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맛은 예상대로 훌륭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에 배어든 대게의 풍미, 그리고 짭짤하면서도 은근하게 단맛이 나는 게살의 조화가 정말 완벽했습니다. “아, 이걸 메인으로 잡은 이유가 있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같이 식사를 한 친구도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솥밥을 즐겼는데, 친구또한 이날 식사한 메뉴 중에서 게 솥밥이 최고였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곁들여 나온 절임 채소와 함께 간단히 즐겼고, 그다음은 게 육수 국물을 부어 오차즈케처럼 먹어봤는데 정말 감탄이 나오는 맛이었습니다. 입안에서 퍼지는 게 육수의 감칠맛과 차조기의 은은한 향기가 이어지면서 코스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을 쓰며 다시 사진을 보니, 지금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기록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이 방식이 나고야의 히츠마부시와도 비슷한데, 일본에서는 차밥을 꽤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오차즈케 스타일을 정말 좋아해서, 집에 오차즈케 파우치까지 구비해 둘 정도니 더욱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마무리용 물수건과 레몬
마무리용 물수건과 레몬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테이블에 물수건과 레몬이 함께 나왔습니다. 처음엔 “입가심용으로 레몬을 주는 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게를 먹으며 손에 밴 비린내를 제거하라고 준비된 레몬이더군요. 설명이 없었으면 정말 입에 넣을 뻔했습니다. 하하.

마지막 디저트를 먹기 전, 물수건과 레몬으로 손을 산뜻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개운한 느낌으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섬세한 배려가 자주 느껴져서 늘 인상 깊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참 기분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산뜻하면서 달콤했던 유자 샤베트
산뜻하면서 달콤했던 유자 샤베트

 

손 정리를 끝내고, 마지막 디저트로 유자 샤베트를 먹었습니다. 유자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달콤새콤한 샤베트가 입안에서 아삭하게 씹혀,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상쾌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무래도 게 요리는 향이 강한 편이다 보니, 마무리 디저트로 산뜻한 맛이 들어오니 더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함께 간 친구는 말차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는데 말차 특유의 부드럽고도 진한 풍미가 인상적이어서, 식사를 또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유자 샤베트는 깔끔하게 코스를 마무리해주는 인상이었고, 말차 아이스크림은 여운을 길게 가져가는 마무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꺼같습니다.

여담으로, 예전에는 회나 초밥 같은 해산물 요리를 먹고 마무리로 차가운 디저트를 먹으면 배탈이 나서 늘 조심스러웠는데, 요즘은 유산균을 챙겨먹다 보니 그런 부담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장이 예민하신 분들은 유산균 꼭 챙겨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이날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대부터 오사카에 올 때마다 도톤보리의 커다란 게 간판을 보며 “도대체 어떤 맛일까?” 하고 늘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그 궁금증이 해소되어서 더 뜻깊었습니다.

그땐 막연히 굉장히 비쌀 거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이번에 다녀와 보니 다른 코스 요리 식당과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고, 오히려 구성과 서비스 면에서 만족도가 꽤 높았습니다.

이번 카니도라쿠 방문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대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도 물론 훌륭했지만, 그보다도 정돈된 식당 분위기와 이를 완성하는 직원분들의 섬세한 접객이었습니다.

2층에 도착했을때 정갈한 기모노 차림의 직원분들이 성심성의껏 응대해주는 모습을 보니, 진짜로 환대받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여러 고급 식당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이번 경험은 가격에 비해 훨씬 후한 대접을 받는 느낌이라 혹시 다음에 소중한 지인이나 어른들과 함께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모시고 오고 싶은 장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게 솥밥이 정말, 정말, 정말!로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솥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갈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게 솥밥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또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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