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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멘조우 - 야사이 텐노 자루 우동 / 토리 사사미 텐노 자루 우동

김야꼬 2025. 2. 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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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멘조우
2025년 02월 07일 사쿄구(左京区, Sakyo-ku) 미나미고쇼초에 위치한 야마모토 멘조우

* 가격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긍정적인 리뷰를 지향하고, 부정적인 리뷰는 지양합니다.

 

2025년 02월 07일 금요일에 교토 사쿄구 미나미고쇼초에 위치한 야마모토 멘조우에 다녀왔습니다.

 

야마모토 멘조우(山元麺蔵)와의 첫 만남은 약 3년 전, 지인들과의 교토 여행 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가게에 대한 정보 없이 방문했기 때문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에 당황했지만, 우동을 한입 먹고 나니 왜 이렇게 긴 웨이팅이 있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우동에 큰 감흥이 없는 편이었습니다만, 야마모토 멘조우에서 자루 우동을 먹고 머리속에 가지고 있던 우동에 대한 개념 자체가 아예 바뀌었습니다. 친구의 말을 인용하자면 " 우동은 면이다. "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매우 쫄깃하면서 탱탱한 우동면이 정말 훌륭한 곳입니다.

 

그 후 알아보니, 야마모토 멘조우는 미슐랭 가이드에도 등재된 맛집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꼭 이곳을 다시 방문해, 식당 내부에서 우동을 즐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3년 전에는 예약 없이 갔다가 포장으로만 식사를 했던 터라, 이번에는 가게 안에서 먹기 위해 방문 3일 전에 온라인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야마모토 멘조우는 예약 없이 방문하면 식당 내에서 식사할 수 없기 때문에,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업시간은 평일(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 일,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이며, 특이사항으로는 수요일은 오후 3시 30분까지 영업합니다. 정기휴일은 목요일(부정기 휴무)로 적혀 있으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현금을 챙깁시다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는 결제가 현금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여행 중 항상 현금을 준비하는 편이라 문제가 없었지만, 요즘은 트래블 카드만 들고 다니는 분들도 많아 미리 알려드립니다.

 

특히,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여행 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전에 나고야 갔을 때도 느꼈지만, 가끔 시골 쪽으로 가게 되면 현금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야마모토 멘조우 가는 길
야마모토 멘조우로 가는길

 

평소에는 식당에 가는 길에 관해서 서술하지 않았으나, 이번 식당은 외국에 위치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간략하게나마 작성합니다.

저희는 이날 교토역에서 버스를 타고 야마모토 멘조우에 방문했습니다. 교토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5번 또는 100번 버스 탑승한 뒤 오카자키 공원/미술관·헤이안 신궁 앞(岡崎公園 美術館・平安神宮前)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오카자키 공원/미술관·헤이안 신궁 정류장에서 내린 뒤 약 5분 정도 걸으면 야마모토 멘조우가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걷는 것을 포함하여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요금은 약 230엔쯤으로 기억합니다.

택시를 타면 15~20분 안에 도착하지만, 요금이 2천 엔쯤 되기 때문에 급하신 게 아니라면 버스나 지하철을 통해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야마모토 멘조우 포장
야마모토 멘조우 테이크 아웃


마침 일행이 스태프분이랑 예약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하고 있습니다. 이날 사실 예약 시간이 오후 2시 15분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도착이 지연되어 3시 30분이 넘어서야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스태프분이 마지막 라스트 오더로 시간을 조정해 주셔서 식당 안에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도착한 곳이 본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포장 전문 공간이었습니다. 3년 전에도 이곳에서 음식을 포장해 공원에서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야마모토 멘조우 메뉴
야마모토 멘조우 메뉴판

 

야마모토 멘조우의 메뉴판입니다.

저희가 이날 확인했을 때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메뉴판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웠고, 번역도 비교적 직관적으로 잘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냉우동'보다는 '자루 우동'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지만, 편의상 그렇게 표기한 듯했습니다.

이번에 리뷰 글을 작성하면서 메뉴 이름을 한국어 메뉴판 그대로 적어야 할지, 아니면 일본어 발음을 적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후자가 맞다고 생각하여 일본어 발음으로 작성했습니다.

저희가 이번엔 주문한 건 토리 사사미 텐노 자루 우동( 鶏ささみ天のざるうどん )와 야사이 텐노 자루 우동( 野菜天のざるうどん )를 주문했습니다. 직역하자면 닭가슴살 튀김 자루우동과 제철야채 튀김 자루우동입니다.

야마모토 멘조우 내부
야마모토 멘조우 내부

 

야마모토 멘조우의 내부 사진입니다.

자세하게는 촬영하지 못했으나, 가게 내부는 다소 협소한 느낌이었고, 바 테이블 좌석과 식탁형 좌석이 있었습니다. 기억상으로 식탁형 좌석은 한 곳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 테이블에서는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마치 오픈 키친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식사 전부터 식욕이 자극되더군요.

웬만하면 내부를 자세히 찍고 싶긴 했으나, 오른쪽 사진을 보면 자리마다 칸막이가 되어있습니다. 아마 프라이버시 겸 코로나 여파로 만들어진 거 같은데, 그러한 분위기 탓에 내부 촬영은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나이 먹은 식탁여러가지 후첨가루
나이를 꽤나 먹은듯한 식탁

 

자리에 앉으면 우롱차 한 잔이 제공됩니다. 개인적으로 물보다 우롱차나 보리차를 선호하는 편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바 테이블은 상당히 손때가 많이 묻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지는 나무 테이블을 보면,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오르더군요. 흠집이 많이 가긴 했지만, 단단하게 잘 지탱해 주고 안정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테이블에는 시치미, 유즈코쇼, 산쇼 등의 토핑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동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어 따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동 말고 튀김에 곁들여 먹었으면 괜찮을 거 같았는데, 우동을 먹을 생각에 그만 잊고 있었습니다. 이런.

집게
야사이 텐노 자루 우동(野菜天のざるうどん) 1,250엔

 

주문한 야사이 텐노 자루 우동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1,250엔입니다.

 

상차림으로는 덴뿌라 식으로 튀겨진 제철 야채 튀김과 쫄깃하고 탱탱한 자루 우동이 준비되었으며, 곁들여 먹을 고명으로는 잘게 썬 파, 갈은 생강이 나옵니다. 쯔유에 고명을 넣어서 같이 먹으면 풍미가 더욱 좋아집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저렇게 집게를 하나 주시는데, 면을 적당히 젓가락으로 집은 뒤 집게로 잘라서 드시면 됩니다. 면이 한 줄로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면이 굉장히 쫀득하고 탱탱해서 젓가락만으로는 자르기가 힘듭니다.

야마모토 멘조우의 자루 우동
엄청나게 쫄깃하고 탱탱한 야마모토 멘조우의 자루 우동

 

야마모토 멘조우의 자루 우동은 정말 독보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3년 전에도 야마모토 멘조우의 자루 우동을 먹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엄청나게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정말 너무 맛있더군요.

특히 저 특유의 쫄깃하고 탱탱한 우동면이 정말 엄청난데요, 표현하자면 떡으로 우동면을 만들면 이런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 입에서 정말 면이 쫄깃하게 씹히면서 탱탱하게 춤을 추는데 정말 환상적인 식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먹으면서 느낀 점은 쯔유 또한 상당히 유니크한 느낌이었는데요. 평소에 먹던 쯔유보다 상당히 바다 느낌의 풍미가 강한 느낌이었습니다. 추측으로는 가쓰오부시가 굉장히 들어간 느낌인데, 특유의 어패류 풍미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글을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지만, 야마모토 멘조우의 우동 하나만을 먹기 위해 교토에 간다고 하더라도 정말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그 정도로 훌륭하고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제철 야채 튀김
부드럽고 바삭하게 잘 튀견 제철야채 튀김

 

이날 나온 제철야채 튀김 구성으로는 단호박, 고구마, 연근, 가지, 새송이버섯, 깻잎, 당근이 나왔습니다.

덴뿌라 식으로 잘 튀겨져서 그런지 재료 본연의 맛도 잘 느껴지고, 채소들이 굉장히 잘 튀겨져서 달콤한 풍미가 입에서 터지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순위를 뽑아보자면 연근, 단호박, 당근 순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연근의 향긋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상당히 즐겁더군요. 그리고 단호박과 당근은 정말 향긋하면서 달콤한 맛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름에도 적혀있듯이, 계절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버섯류가 자주 포함되고, 봄에는 죽순, 여름에는 옥수수가 자주 포함된다고 합니다.

토리 사사미 텐노 자루 우동( 鶏ささみ天のざるうどん) 1,250엔

 

이건 친구가 주문한 토리 사시미 텐노 자루 우동입니다. 가격은 1,250엔입니다. 튀김의 구성이 닭가슴살 튀김으로 변경되고 그 외 상차림 구성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야채 튀김도 좋았지만, 이 닭가슴살 튀김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마치 닭가슴살로 만든 탕수육을 먹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탕수육과 비교하면 튀김옷은 얆은 느낌인데, 고기의 맛이 상당히 돼지고기 탕수육을 먹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평소에 먹었던 치킨 가라아게 느낌과는 거리가 있는 느낌입니다.

이게 표현이 조금 어려운데, 식감은 촉촉한 닭가슴살 느낌이면서 맛은 돼지고기 탕수육의 풍미가 확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안닌도후

 

후식으로는 안닌도후가 나왔습니다. 전에 테이크아웃으로는 맛보지 못했는데 아마 가게 안에서만 주시는 듯합니다.

안닌도후의 맛은 상당히 부드러우면서 달콤했으며, 식감은 과일 젤리와 비슷한 탱탱함이지만 맛은 농밀한 우유푸딩을 먹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두부로 만든 후식인 줄 알고 착각하고 먹었을 때 정말 놀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안닌도후 스위츠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교토에서는 두부 요리가 명물일 정도로 유명했던 탓에 혼자서 착각을 조금 했습니다. 호들갑을 많이 떨었는데 부끄럽더군요. 하하.

연화
잘 먹었습니다

 

이날도 굉장히 잘 먹었습니다. 3년 만에 방문했는데, 여전히 정말 훌륭하고 맛있는 우동을 먹었습니다. 가격대도 정말 저렴한 편이고, 음식의 양도 꽤 푸짐한 편이라 먹고 나서 상당히 든든한 느낌입니다. 이번에도 방문하면서 만족도가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약에 예약하지 못하더라도, 교토에 들리시게 된다면 꼭 방문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3년 전에 야마모토 멘조우의 우동을 먹은 뒤 제 머릿속에 있는 우동에 대한 개념이 바뀔 정도로 정말 훌륭한 곳입니다.

아, 그리고 리뷰에는 이번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닭고기와 버섯을 넣고 만든 밥도 있는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단체로 방문하시게 된다면 꼭 주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야마모토 멘조우의 우동을 3년 만에 다시 먹을 수 있게 되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그 쫄깃하면서 탱탱한 우동면이 잊혀지지 않는데, 나중에 또 교토에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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