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더 위스키 후프 글렌터렛 29년
Category : Single Malt
ABV : 43.6%
Distillery : Glenturret
Stated Age : 29 years old
Bottler : Signatory Vintage (SV)
Bottling series : The Whisky Hoop
출시 가격 : 25,410円 ( 세금 포함 )
* 2025년 02월 21일 기준
3줄 요약
- 일본의 위스키 전문 커뮤니티이자 바틀러인 더 위스키 후프(The Whisky Hoop)에서 출시한 한정판 제품입니다.
- 굉장히 디저트 같은 성향을 가진 제품입니다.
- 고숙성 제품인 만큼 여유로운 브리딩이 필요합니다.
제품 소개
이 제품은 일본의 위스키 전문 커뮤니티이자 바틀러인 더 위스키 후프(The Whisky Hoop)에서 출시한 한정판 위스키로, 독립 병입 회사인 시그나토리 빈티지(Signatory Vintage)에서 보유한 캐스크를 선정하여 병입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1989년 10월 24일 증류되어 혹스헤드 캐스크 넘버 539에서 29년간 숙성되었으며, 2019년 5월 6일 병입되었습니다. 또한, 논칠필터링, 내추럴 컬러, 싱글 캐스크, 캐스크 스트렝스로 병입되었습니다.
총 246병 한정 출시된 제품이며, 더 위스키 후프 회원들에게 세금 포함 25,410엔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에 확인해 본 결과 품절된 상태입니다.
Nose ( 향 )
- 체리 아이스크림 , 라즈베리 , 호두 , 은은한 가죽 , 자두
처음 향을 맡으면 체리와 라즈베리의 새콤달콤한 향이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체리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일반적인 체리보다는 마치 체리 아이스크림처럼 밀키한 느낌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부드럽고 크리미한 인상을 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견과류의 고소한 향과 은은한 가죽의 묵직한 느낌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견과류 중에서도 특히 호두의 고소함이 두드러지며, 초반의 새콤달콤한 과일향을 잡아주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맞춰주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생자두에서 느껴지는 쥬시한 과즙감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흔히 셰리 위스키에서 접하는 건자두(푸룬) 노트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셰리 위스키에서 생자두의 노트를 경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군요.
Taste ( 맛 )
- 체리 , 딸기 , 견과류 , 생강 , 캐러멜 , 은은한 시리얼 , 생화
처음에는 체리와 딸기의 새콤달콤한 풍미가 부드럽게 퍼지는데, 향에서 강렬했던 과일 캐릭터에 비해 입에서는 의외로 은은하고 섬세한 느낌이 먼저 다가옵니다.
곧이어 과일의 달콤함이 점차 사라지고, 견과류의 고소함과 생강의 스파이시한 따뜻함이 입안에서 느껴집니다. 특히 생강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강하게 느껴지는데, 29년이라는 숙성 연수를 감안했을 때에도 스파이시함이 꽤나 도드라지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캐러멜의 진한 달콤함이 올라오며, 여기에 은은한 시리얼 계열의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처음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새콤 달콤한 노트들이 더욱 강해졌으며, 점점 강해지는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향에서 느껴졌던 달콤함이 입안에서 더욱 극대화되며, 마지막으로 생화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긋함과 살짝 쌉쌀함이 남습니다. 역시 고숙성 위스키답게,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때 그 깊은 맛을 더욱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텍스쳐는 부드러우면서 약간 진득한 느낌이며, 바디감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생강의 스파이시함이 분명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고숙성 위스키 치고는 스파이시함이 꽤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Finish ( 여운 )
- 체리 , 라즈베리 , 푸룬 , 딸기 후레이크 , 솜사탕 , 미묘한 스모키
처음에는 체리와 라즈베리의 새콤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마치 파베 초콜릿을 입안에서 녹이는 듯한 감미로운 달콤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향에서는 체리가 아이스크림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다면, 여운에서는 보다 과육 본연의 느낌이 강조되는 듯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푸룬의 진득한 단맛과 딸기 후레이크의 새콤함이 입안을 맴돕니다. 건포도와도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분감과 새콤함이 더 많이 느껴지는 편이라 푸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솜사탕 같은 부드럽고 포근한 달콤함이 맴돌면서, 아주 미묘한 스모키가 함께 느껴집니다. 스모키 노트가 마치 성냥을 태웠을 때의 희미한 향처럼 매우 은은하게 느껴지는데, 이 미묘한 스모키 노트는 마치 위스키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운의 길이는 긴 편입니다. 베리류에서 느껴지는 새콤달콤함과 디저트 계열의 달콤함이 입안에서 강하게 퍼지며, 성냥처럼 희미한 스모키가 코끝에서 스쳐 지나갑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에 제품은 더 위스키 후프 글렌터렛 29년 입니다.
지난 일본 여행 중 교토에 위치한 바 러큰부스에서 운 좋게 이 제품을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잔을 들이켜자마자 느껴진 체리 아이스크림 같은 향이 인상적이었는데, 함께 여행한 친구도 베리류의 향이 가득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향에서 새콤달콤하면서도 밀키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기에, 맛 역시 강렬할 것이라 예상하며 한 모금 마셨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첫맛은 은은하고 섬세한 느낌이었고, 순간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전에 마셨던 고숙성 위스키들이 떠올랐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즐겨야 하는 위스키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시간을 두고 브리딩한 후 다시 시음해 보니, 처음 향에서 느꼈던 강렬한 새콤달콤함이 그대로 맛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디저트 같은 성향이 강한 위스키로, 풍부한 과일 캐릭터와 섬세한 단맛이 균형을 이루며, 한 잔의 고급 디저트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현행 글렌터렛과의 연결점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제가 글렌터렛을 자주 접해본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스키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났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이르게 접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꼭 만나보고 싶은 제품입니다.
글렌터렛(Glenturret)의 다른 제품 리뷰
글렌터렛 12년 2023 릴리즈 ( Glenturret 12 year old 2023 Release )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글렌터렛 12년 2023 릴리즈 Category : Single Malt ABV : 46.4% 국내 가격 : 15
eacotine93.tistory.com
'Alcoholic > Single Mal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칸 모어 보모어 1996 23년 ( Càrn Mòr Bowmore 1996 23 year old ) (4) | 2025.02.27 |
---|---|
탈리스커 스카이 ( Talisker Skye ) (6) | 2025.02.23 |
글렌파클라스 패밀리 캐스크 2010 9년 for 시나노야 ( Glenfarclas The Family Casks 2010 9 year old for SHINANOYA ) (0) | 2025.02.19 |
하쿠슈 18년 ( Hakushu 18 year old ) (1) | 2025.02.15 |
라프로익 카디어스 2024 ( Laphroaig Càirdeas 2024 ) (0) | 202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