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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점 - 전복 내장 파스타 / 명란 파스타 / 시샤모구이 / 삿포로 생맥주 / 보리소주

김야꼬 2024. 10. 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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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7일 수지구청역 근처 이자카야 소중한점
2024년 10월 7일 수지구청역 근처 이자카야 소중한점

* 가격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긍정적인 리뷰를 지향하고, 부정적인 리뷰는 지양합니다.

 

저번주 월요일에 수지구청역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 소중한점에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오전에 서울대공원에 다녀오고 꽤 피곤한 상태였고, 집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가볍게 먹었기에 저녁은 조금 신경 써서 먹고 싶었는데, 마침 근처에 새로 생긴 이자카야가 떠올랐습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늘 손님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꽤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날 많이 걸어 다닌 터라 맥주 한잔하며 피로를 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자카야 소중한점 내부
이자카야 소중한점 내부

 

가게 내부는 바 테이블과 일반 입식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오른쪽에는 일반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바 테이블에 앉으면 좀 더 대접받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인지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환경과 기분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롭게도, 커피나 차를 마실 때는 바 테이블보다 일반 테이블이나 소파석에서 혼자 즐기는 걸 선호합니다. 반면, 위스키나 다른 주류를 마실 때는 바 테이블이 더 좋다고 느끼는데, 결국 감성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식전 빵
식전빵과 마요네즈 함량이 많아보이는 케요네즈 소스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자 식전 빵이 에피타이저로 제공되었습니다. 첫 방문이라 매번 제공되는지 모르겠지만, 에피타이저가 나오는 건 언제나 좋은 경험입니다.

바싹하게 잘 구워진 빵과 정확하게 어떤 소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케요네즈와 비슷한 소스와 함께 제공해 줍니다.

소스의 맛을 표현하자면 케챱의 비율이 낮고 마요네즈의 성향이 좀 더 강한 케요네즈 느낌입니다. 고소하면서 약간 산미가 살짝 있는데 맛있습니다. 다음에 집에서 케요네즈를 만들 때 참고해 봐야겠습니다.

이날 꽤 배가 고파서인지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먹었는데 소스 맛이 좋아서 그런지 금세 해치워버렸습니다, 여자 친구도 소스가 맛있다고 하더군요. 다음에는 무슨 소스인지 여쭤봐야겠습니다.

삿포로 생맥주
삿포로 생맥주 8,000원

 

식사하기 전, 마침 삿포로 생맥주가 보여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8,000원 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밤에는 맥주가 더욱 생각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계절과 상관없이 맥주는 언제나 생각이 납니다.

평소에 위스키를 즐겨 마셔서 그런지 가끔 마시는 맥주는 더욱 소중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맥주가 주는 임팩트는 대체제가 없다는게 정말 큽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맥주도 리뷰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365일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거 같아서 일단은 보류해 두고 있습니다.

이날 마신 삿포로 생맥주는 정말 부드럽고 시원했는데요, 특히, 지친 몸을 이끌고 마시는 생맥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마치 몸에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한 잔 더 주문할지 생각했지만, 취기가 크게 올 거 같아서 자제했습니다.

명란 파스타
명란 파스타 15,000원

 

첫 번째 음식으로는 여자 친구가 주문한 명란 파스타가 먼저 나왔습니다. 가격은 15,000원 입니다.

기본적으로 오일 파스타 베이스인데, 명란젓이 들어가 감칠맛과 짭짤함이 살아 있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일 파스타는 금방 질리는 느낌이 있는데, 명란젓 덕분인지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여자 친구도 이자카야에서 파스타가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는데, 요즘 이자카야에서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 많아 식사만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전복 내장 파스타
전복내장 파스타 17,000원

 

두 번째 음식으로는 제가 주문한 전복 내장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가격은 17,000원 입니다.

개인적으로 전복 내장 파스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최근에 전복 내장 파스타를 먹고 싶어서 가끔 들리던 몰트바를 가려 했지만 폐업을 해서 먹지 못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던 가게중 하나였고, 나중에 리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 집 전복 내장 파스타가 정말 일품이었고, 희귀한 위스키가 많아서 좋았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최근까지 전복 내장 파스타를 먹고 싶다는 욕망이 해소가 되지 않아서 나름 큰일이었는데, 이날 해소가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전복 내장 파스타가 나오고 향을 먼저 맡았는데, 굉장히 눅진한 전복 내장의 향이 저에게 엄청난 기대감과 허기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입에 넣는 순간 정말 감탄했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입에 넣는 순간 탱탱한 파스타와 전복 내장 소스의 쿰쿰하면서 눅진한 맛이 혀를 감싸주는데, 전복 내장 파스타에 상당히 굶주렸던 터라 정말 순식간에 해치워버렸습니다.

여자 친구는 전복과 새우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평소에 즐겨 먹지는 않는데, 이날 제가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한 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극찬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맛입니다.

이날 파스타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제공되는 양이 부족한 건 아닌데.. 제가 가지고 있는 전복 내장 파스타에 대한 욕망 완벽하게 해소하기엔 양이 부족했습니다.

남은 소스는 밥과 비벼 먹으면 더 맛있다
파스타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 밥을 추가로 부탁드려서 남은 소스와 함께 비벼서 먹었습니다. 소스의 맛이 너무 훌륭해서 남기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벼서 먹기로 한 건데요. 부끄러움은 잠시지만 만족은 길게 남았습니다.

이때 추가한 밥도 초밥을 만들기 위한 샤리로 주셔서 너무 좋았는데요, 가끔 스시집에서 전복 내장 소스와 샤리를 비벼 먹는 느낌이 나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날 대부분 테이블에서 모둠회와 우니를 주문했는데, 드문드문 저처럼 전복 내장 파스타를 추가로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이 집의 전복 내장 파스타가 꽤 인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샤모구이와 보리소주
시샤모구이와 보리소주 한잔

 

세 번째 음식으로는 시샤모구이와 보리소주를 주문했습니다. 시샤모구이는 13,000원이며 보리소주의 가격은 까먹었습니다, 다음에 봐야겠네요.

원래 보리소주를 주문할 계획은 없었지만, 시샤모구이의 쌉쌀한 내장 풍미를 맛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시샤모구이는 미디엄 웰던으로 잘 구워져 있었고, 알과 살은 촉촉하며 내장은 특유의 풍미가 살아 있었습니다.

사실 이 쌉쌀한 내장 풍미 때문에 보리소주를 주문했는데요, 생선 내장의 쌉쌀한 풍미와 청주나 니혼슈와 함께 마시면 감칠맛이 배가되기에 보리소주와 함께 즐겼는데, 예상대로 훌륭한 페어링이었습니다.

보리소주는 어떤 제품인지 모르겠는데 곡물의 풍부한 단맛이 부드러우면서 끝에는 세차게 느껴지는 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제품인지 여쭤봐야겠네요.

예전에 친구들이랑 시샤모구이를 자주해 먹었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그리운 느낌입니다. 가을의 밤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소중한 점 메뉴판
잘 먹었습니다

 

이날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아니, 너무 잘 먹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이 가게는 평소 자주 지나치며 '언젠가 가봐야지'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이제야 방문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점심에는 초밥 특선도 판매한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먹어볼 생각입니다. 숙성회 베이스일 가능성이 높아 더욱 기대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복 내장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서 다음번에도 또 이 메뉴만 먹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전복 내장 파스타를 파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더 빨리 왔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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