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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마찌마 - 크림 연어 스테이크 정식 / 고등어 미소 조림 정식

김야꼬 2024. 10. 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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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1일 성수동에 위치한 찌마찌마
2024년 10월 11일 성수동에 위치한 찌마찌마

* 가격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긍정적인 리뷰를 지향하고, 부정적인 리뷰는 지양합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성수동에 위치한 찌마찌마에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러셀 리저브 GS25 도어투성수 프라이빗 세션에 참여하기 위해서 성수동에 방문 했습니다.

세션을 애매한 시간에 예약을 잡는 바람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생선 정식을 판매하는 가게를 발견하고 고민 없이 들어갔습니다.

생선 요리는 시간이 지나면 비린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배달보다는 직접 먹는 게 좋고, 집에서 요리하기에도 냄새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선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보면 반갑고 꼭 방문하게 됩니다.

 

저와 여자친구 모두 생선을 좋아해서 자주 먹지만, 대부분 회로 먹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구이 정식을 제공하는 곳을 발견하면 꽤 높은 확률로 방문합니다.

찌마찌마 내부
찌마찌마 창가자리

 

이날 저희는 창가 자리 쪽으로 안내를 받아서 성수동 거리를 보면서 식사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개방감 있는 곳에서 식사하면 음식의 맛도 더 좋게 느껴지고, 심적으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가게 내부는 테이블이 꽤 많았으며, 창가 쪽 바 테이블에서 밖을 구경하면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애매한 시간에 방문한 덕분에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성수동 거리
성수동 거리

 

자리에 앉아서 밖을 보면 성수동 거리의 감성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저는 이날 처음 성수동에 왔는데, 거리가 이쁘고 건물들이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강남이나 논현의 고층 빌딩과 달리 성수동은 건물들이 낮아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도 몇 번 더 놀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주 오기엔 기 빨려서 힘들 거 같지만요.

박경록 오너 셰프님
멋진 웃음이 인상적인 셰프님

 

메뉴판을 열면 셰프님이 멋지게 웃으시는 사진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기는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게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느낌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보통 국내에서 메뉴판을 받으면 메뉴만 적혀있어서 약간 드라이한 느낌인데, 이날 메뉴판에 있는 셰프님의 사진이 유난히 인상적으로 느껴져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메뉴판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정보로는 식사 메뉴는 19시까지 주문이 가능하며, 17시부터는 요리 메뉴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예약을 통해서 오마카세 정식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이날 방문했을 때 7시를 넘지 않아서 무사히 식사 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날 주문한 건 크림 연어 스테이크 정식과 고등어 미소 조림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이때 저희는 생선요리를 먹기 위해 가게에 들어왔지만, 다른 메뉴들도 꽤 괜찮아 보이는 요리가 많아서 살짝 고민했지만, 역시 생선요리는 참을 수 없죠. 원래 계획한 대로 주문했습니다.

크림 연어 스테이크 정식
크림 연어 스테이크 정식 15,000원

 

첫번째 요리로는 여자 친구가 주문한 크림 연어 스테이크 정식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15,000원입니다.

상차림으로는 식전에 먹기 좋은 샐러드와 느끼함을 잡아주는 깍두기 김치와 단무지 무침이 있으며, 국으로는 유부를 넣어서 만든 미소시루가 준비되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식으로는 입가심을 위한 황도 한 피스가 있습니다.

샐러드와 반찬은 메인 음식과 곁들이기 무난했으며, 미소시루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식당에 갔을 때 가벼운 다싯국보다는 미소시루를 선호하는 편이라 좋았습니다.

상차림이 매번 바뀌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주문한 고등어 미소 조림 정식도 동일하게 나왔으니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하게 잘 익은 연어 스테이크
느끼하지 않고 감칠맛이 풍부한 크림소스와 연어 스테이크

 

이날 주문한 연어 스테이크는 굽기도 괜찮게 나왔고, 크기도 나쁘지 않아서 밥과 함께 먹기엔 좋았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연어 스테이크를 참 좋아하는데, 그 이유로는 일단 연어라는 재료가 저점이 낮은 친구기도 하고, 가시를 따로 바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생선구이류는 늘 맛있지만, 가시를 바르고 먹어야 한다는 귀찮음이 동반하는 요리이기 때문에 연어 스테이크는 그런 부분에서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연어 스테이크의 맛은 역시나 좋았습니다, 연어를 구웠는데 맛이 없긴 힘들죠. 연어 스테이크 자체의 맛은 평이한 느낌인데, 크림소스의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사실 연어 스테이크만 보면 굉장히 무난한 느낌인데 크림소스가 느끼하지 않고 연어 스테이크랑 같이 먹을 때 시너지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연어 자체가 원래 기름기가 있는 친구라서 약간 느끼할 텐데, 그 부분을 소스로 잡아주면서 요리의 퀄리티를 상승시켜 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 소스가 매력적인 부분은, 밥이랑 먹을 때도 꽤 상당히 잘 맞아서 좋았습니다. 여자 친구도 크림소스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좋아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고등어 미소 조림 정식
고등어 미소 조림 정식 13,000원

 

두 번째 요리로는 제가 주문한 고등어 미소 조림 정식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13,000원입니다.

고등어 미소 조림의 맛은, 한국식 고등어 된장과 다르게 더 달콤하고 슴슴한 느낌이었습니다. 밥반찬으로는 나쁘지 않은 간이라서 좋았습니다.

이날 먹은 고등어 미소 조림도 가시가 없어서 먹기 참 편했는데요, 가시를 바르지 않고 먹는 생선요리는 왠지 모르게 사치스러움이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노동을 안 하고 먹는 거니깐요.

미소의 맛은 약간 현지보다 부드럽고 은은한 느낌이었는데, 저는 일본식 된장인 미소의 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고등어와 미소의 감칠맛은 잘 살아있고, 은은하면서 정갈한 느낌으로 식사하기엔 좋은 메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소가 강하면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강하게 넣긴 어렵기도 하고요.

고등어 위에 올려진 생강과 같이 먹으면 풍미가 상당히 괜찮아서 좋았습니다. 미소 베이스 요리와 생강을 곁들여서 먹는 건 처음이었는데 조합이 상당히 괜찮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등어와 함께 같이 나온 잘 익은 무의 맛이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조림 음식에서 나오는 무는 정말 맛있고, 밥도둑이기 때문에 조금 더 부탁드릴까 했지만.. 메인인 고등어의 양이 나쁘지 않아서 따로 부탁을 드리진 않았습니다.

고등어의 양이 꽤 괜찮게 나오는 편이라, 밥이랑 먹기 좋은 양이었습니다. 밥을 좋아하신다면 한 그릇 더 추가해도 괜찮은 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밥을 한 번 더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밥 반찬으로 하기에는 정말 좋은 메뉴인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밥은 따로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는데 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좋은 가게입니다.

 

맛있는 반찬과 밥을 먹는 시간은 늘 언제나 즐거운 시간입니다.

찌마찌마 간판
잘 먹었습니다

 

이날도 상당히 잘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생선요리로 밥을 먹어서 그런지 좋았습니다. 최근에 시샤모구이를 먹긴 했는데... 그 친구는 밥반찬으로 먹은 게 아니니, 예외로 두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일식 느낌보다는, 일본 가정식 느낌을 가진 식당이라서 메리트가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일본 가정식 프랜차이즈점이 유행으로 마구 생기고, 현재는 꽤 많이 사라졌는데요.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 식당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심하게 덴 적이 있어서 일본 가정식 프랜차이즈점을 가지 않은지 꽤 됐습니다.

물론, 프랜차이즈점도 잘하는 곳은 정말 넘사벽으로 잘하지만, 고점이 낮은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기대가 덜 되는 편입니다. 간혹가다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음식 맛이 좋은 프랜차이즈점을 보면 경의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웰메이드 일본식 가정 요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좋은 가게였습니다. 음식 맛도 상당히 괜찮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서 가격도 나쁘지 않으며, 성수동 거리를 보면서 식사하는 게 꽤 괜찮습니다.

일본 가정식이 생각나면 또 방문하고 싶네요. 성수동 근처 구경할 때 일본 가정식이 생각나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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