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뱅크 15년 2023 릴리즈 ( Springbank 15 year old 2023 Release )

Springbank 15 year old 2023 Release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스프링뱅크 15년 2023 릴리즈

 

Category : Single Malt

 

ABV : 46%

 

Distillery : Springbank

Stated Age : 15 years old

 

국내 가격 : 460,000원 ~ 550,000원

 

* 2025년 01월 27일 기준

 

3줄 요약

- 풀 셰리 스프링뱅크 입니다.

- 스프링뱅크 증류소 제품 중에서 최상급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12 CS가 매번 발목을 붙잡더군요.

 

제품 소개

 

스프링뱅크 증류소(Springbank Distillery)는 스코틀랜드의 5대 위스키 생산 지역 중 하나인 캠벨타운(Campbeltown)의 상징적인 증류소입니다. 대규모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증류소로, 전통을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증류소의 특징으로는 모든 생산 공정을 100%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몇 안 되는 증류소이며, 자체 플로어 몰팅 및 증류, 숙성, 병입까지 한곳에서 이뤄집니다.

스프링뱅크 증류소에는 현재 세 가지 스타일의 싱글 몰트를 생산하며, 그 중 하나인 스프링뱅크의 증류 특징으로는 2.5회 증류라는 특이한 증류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정의 강한 압착 없이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건조한 피트(이탄)를 사용하여, 은은한 스모키가 매력적인 풍미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깊은 풍미와 기름진 질감, 그리고 내츄럴한 캐릭터와 은은한 해양성 노트를 지니며 전통적인 방식의 증류와 숙성 기법 덕분에 위스키 매니아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프링뱅크 15년은 풀 셰리로 만들어진 제품이며, 스프링뱅크 10년과 함께 캐스크의 비율이 일정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사용된 셰리 캐스크는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가 사용되었습니다.

 

Nose ( 향 )
- 건포도 , 딸기잼 , 습한 나무 , 캐러멜 , 은은한 파스 , 복숭아

 

처음 향을 맡으면 과일류의 달콤한 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생각나는 캐릭터로는 건포도와 딸기가 생각이 나며 건포도 특유의 꿉꿉함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과일의 뉘앙스가 생 과육보다는 설탕으로 조린 듯한 달콤함이 진하게 느껴지며 건포도와 딸기로 만든 잼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습기를 먹은 나무에서 느껴지는 쿰쿰한 나무 향과 캐러멜의 진한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은은하게 파스 계열에서 느껴지는 화한 느낌의 피트가 아주 미묘하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복숭아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며 처음에 느껴진 건포도와 딸기의 달콤한 향기 또한 더욱 증폭된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설탕에 조린 듯한 과일 캐릭터가 진하게 느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달콤함이 증폭되는 느낌입니다.

 

Taste ( 맛 )
- 건포도 , 맥아 , 약간의 후추 , 다크초콜릿 , 캐러멜소스

 

입안에 머금으면 첫맛에서 건포도의 진하고 달콤한 풍미가 폭발하며, 스프링뱅크 특유의 눅눅하면서 짭짤고소한 맥아 캐릭터가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첫 모금부터 스프링뱅크의 독특한 스피릿이 강렬하게 느껴지며, 건포도의 진한 달콤함과 함께 아주 매력적인 오프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어서 살짝 스파이시한 후추의 향긋함이 입안에서 가볍게 퍼지며 맛의 밸런스를 조금 더 끌어올려 주는 느낌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다크초콜릿의 쌉쌀하고 묵직한 풍미가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맛의 깊이가 더 깊어진 느낌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캐러멜 소스의 달콤함도 느껴집니다. 캐러멜 특유의 찐득한 느낌보다는 캐러멜 소스와 설탕물 사이의 약간 묽은 느낌의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텍스쳐는 약간 진하고 오일리한 느낌이며, 은은한 후추 계열의 스파이시가 지루할 수도 있는 터치감을 완화 시켜주는 느낌입니다.

 

Finish ( 여운 )

- 건포도 , 딸기잼 , 다크초콜릿 , 구운빵 , 장작 , 습한 나무

 

맛과 향에서 느껴지던 건포도와 딸기 같은 베리류의 달콤함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여운에서 또한 건포도와 딸기를 설탕에 조린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크초콜릿의 약간 쌉쌀한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여운을 더욱더 풍성하게 채우는 느낌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갓 구운 빵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풍미와 꺼진 장작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스모키함이 느껴집니다.

향에서는 약품 계열의 피트 느낌이라면, 여운에서는 장작에 가까운 스모키한 느낌으로 변주되는 느낌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습한 나무의 묵직한 캐릭터가 여운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은은하게 느껴지던 장작의 스모키함 또한 더욱 강해지면서 어두운 바닷가가 연상이 됩니다. 

여운의 길이는 긴 편이며, 진한 베리류의 달콤함과 은은한 장작 계열의 스모키가 깊고 풍부한 여운을 만들어 줍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스프링뱅크 15년 2023 릴리즈 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프링뱅크 15년은 스프링뱅크 증류소 제품 중에서 제일 완성도가 높은 제품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프링뱅크 특유의 스피릿과 올로로소 캐스크의 조화가 정말 완벽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스프링뱅크 10년과 비교해서 더욱 안정된 맛과 진한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의 맛. 그리고 스프링뱅크 특유의 짭짤 고소한 맛과 은은한 장작 계열의 피트는 정말 완벽한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이 제품 또한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어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타제품과 비교해서 18~21년급 제품과 비슷한 가격이며, 요즘은 접근성이 나아진 편이지만 그래도 빡빡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스프링뱅크 12 CS가 있어서 늘 고민하게 만드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12 CS의 경우 높은 도수에서 오는 풍부한 볼륨감. 그리고 배치마다 캐스크 비율이 다른 한정품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늘 15년보다 12 CS를 찾아 마시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분명 제일 좋아하는 위스키 중 하나지만, 픽률이 제일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위스키입니다. 분명 마실 때마다 만족도가 하늘을 뚫는 느낌인데, 참 기묘합니다.

오랜만에 스프링뱅크 15년을 시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여전히 훌륭하고 매력적이며, 캠벨타운의 빛나는 보물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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