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뱅크 10년 셰리 우드 PX ( Springbank 10 year old Sherry Wood PX )

Springbank 10 year old Sherry Wood PX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스프링뱅크 10년 셰리 우드 PX

 

Category : Single Malt

 

ABV : 55%

 

Distillery : Springbank

Stated Age : 10 years old

 

국내 가격 : 1,150,000원 ~ 1,300,000원

 

* 2024년 12월 28일 기준

 

3줄 요약
 
- 스프링뱅크 5부작 10년 셰리 우드 시리즈 중 첫 번째 제품입니다.

- 스프링뱅크 DNA와 PX 캐스크의 조합이 정말 훌륭합니다.

-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제품 소개

 

스프링뱅크 증류소(Springbank Distillery)는 1828년 스코틀랜드 캄벨타운(Campbeltown) 지역에서 리드(Reid) 가문이 처음 설립한 후, 1837년 미첼(Mitchell) 가문이 인수하여 지금까지 가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통 깊은 증류소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정통적인 생산 방식을 유지하는 증류소 중 하나로, 맥아 가공부터 증류, 숙성, 병입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몇 안 되는 증류소입니다.

스프링뱅크는 독특하게도 2.5회 증류 방식을 사용하여 전통적인 더블 증류와 트리플 증류의 장점을 혼합한 균형 잡힌 스타일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주정의 강한 압착 없이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건조한 피트(이탄)를 사용하여, 스모키하지만 과하지 않은 풍미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프링뱅크 PX 10년은 스프링뱅크에서 새롭게 선보인 ‘10년 셰리 우드 시리즈’(10 Year old Sherry Wood Series)의 첫 번째 제품으로,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énez, PX) 캐스크 숙성을 강조한 위스키입니다.

이 제품은 리필 버번 배럴에서 7년간 숙성된 후, PX 셰리 캐스크에서 3년간 추가 숙성되어 보다 깊고 진한 셰리 캐릭터를 형성합니다. PX 셰리는 스페인의 달콤한 강화 와인으로, 일반적으로 건포도, 다크 초콜릿, 꿀과 같은 진한 단맛을 위스키에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 숙성 과정을 거친 스프링뱅크 PX 10년은 기존 스프링뱅크의 내츄럴한 피트 캐릭터에 PX 셰리의 농밀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인 풍미를 자랑합니다.

이 제품은 한정판으로 출시되었으며, 총 10,800병이 병입되었습니다. 스프링뱅크 특유의 오일리한 질감과 스모키한 피트 노트 위에 PX 셰리 캐스크에서 온 건과일, 카라멜, 다크 초콜릿 등의 깊은 풍미가 더해져, 기존의 스프링뱅크와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합니다.

캄벨타운 몰트의 정수를 유지하면서도 셰리 캐스크 숙성을 통해 색다른 풍미를 구현한 이 제품은, 스프링뱅크의 전통적인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대중적인 입맛에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한정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Nose ( 향 )
- 건포도 , 사과 , 캐러멜 , 구운 빵 , 젖은 흙 , 가죽 , 은은한 생강

 

처음 향을 맡으면 건포도와 사과 그리고 캐러멜의 달콤함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과일류를 설탕에 졸인 듯한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지며, 캐러멜 소스를 한스푼 올린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갓 구운 빵의 고소한 곡물 캐릭터와 젖은 흙의 눅눅하면서 습한 캐릭터가 느껴지며, 은은하게 스모키한 피트가 느껴집니다. 이 느낌은 확실한 스프링뱅크의 DNA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진득하게 느껴지는 과일 캐릭터는 화사하고 생동감 있는 느낌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죽의 쿰쿰함과 생강의 향긋함도 살짝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설탕에 졸인 건포도와 사과 조림의 느낌이었으나, 지금은 굉장히 신선한 사과 캐릭터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분명 같은 과일의 느낌이지만 테마가 바뀐 느낌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화사하게 느껴지던 과일 캐릭터는 다시 진득한 느낌으로 바뀌었으며 이 느낌은 처음에 느꼈던 향과 비슷합니다. 그러면서 구운 빵 캐릭터가 조금 더 강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과일 캐릭터가 풍부하게 느껴지며, 같은 과일이지만 테마가 변하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고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Taste ( 맛 )
- 건포도 , 블랙커런트 , 사과잼 , 맥아 , 생강 , 캐러멜 , 약간의 버터 , 바닐라

 

과일류의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생각나는 캐릭터로는 건포도와 블랙커런트. 그리고 사과로 만든 잼이 생각납니다. 그러면서 맥아의 고소함과 생강의 향긋한 스파이시가 느껴집니다.

향에서도 풀셰리로 느껴질 정도로 셰리 캐릭터가 강했는데, 맛에서도 셰리 캐릭터가 굉장히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스프링뱅크 특유의 맥아의 고소함이 잘 느껴집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맛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풍부하게 느껴지는 과실의 달콤함과 진득한 캐러멜의 달콤함도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뒷맛으로 버터의 짭짤한 감칠맛도 약간 느껴집니다.

시음 초기엔 과일의 달콤함과 맥아의 고소함으로 채워진 느낌이라면, 시음 중반부에서는 캐러멜의 달콤함과 버터의 감칠맛이 추가 되면서 좀 더 다채로운 느낌의 맛이 느껴집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달콤하게 느껴지는 노트들은 약간 힘을 잃었으며 맥아의 고소함과 생강의 스파이시는 여전히 잘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바닐라의 부드러운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초기엔 과일 캐릭터의 진한 달콤함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캐릭터가 잘 어우러진 느낌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텍스쳐는 진득하면서 오일리하게 느껴졌으며, 바디감이 어느정도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높은 도수와 생강 계열의 스파이시가 처음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Finish ( 여운 )
- 건포도 , 사과 , 생강 , 부드러운 장작 , 가죽 , 젖은 흙과 풀 , 캐러멜 , 감초 , 체리

건포도와 사과를 설탕에 졸인 듯한 달콤함과 생강의 향긋함이 입안에서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과일류의 달콤함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생강의 향긋함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장작 느낌의 스모키한 피트 캐릭터가 부드럽게 입과 코에서 느껴집니다. 피트 캐릭터는 강렬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따듯하게 느껴지며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달콤한 과일 캐릭터와 진한 캐러멜의 달콤함이 입안에서 느껴지며, 쿰쿰한 가죽 캐릭터와 젖은 흙과 풀에서 느껴지는 내츄럴한 캐릭터가 코에서 느껴집니다. 

향에서는 비 온 뒤 젖은 흙의 느낌이 강했으나, 여운에서는 비에 젖은 풀의 느낌이 추가 되면서 좀 더 복합적인 내츄럴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감초에서 느껴지는 달콤 쿰쿰함과 체리의 농밀한 달콤함도 느껴집니다. 체리 캐릭터는 분명 짧게 느껴졌으나, 인식될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여운의 길이는 긴 편이며, 과일류의 진한 달콤함과 장작 캐릭터의 피트가 따듯하면서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스프링뱅크 10년 셰리 우드 PX 입니다.

 

저는 이 제품을 처음 시음을 한 건 약 1년 반쯤 전이었습니다. 그날 지인분이 몰트바에서 한턱 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시음하게 되었는데, 저의 위스키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준 계기가 된 제품입니다.

그날 마시면서 저는 " 세상에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위스키가 있구나. 이 친구를 만난 건 내 인생의 행운이며, 다시는 없을 경험이다. "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경험은 저에게 엄청나게 강렬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분명 훌륭한 위스키를 여럿 만나보았지만, 그동안 위스키를 마시면서 감동한다는 건 처음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드나, 단순히 위스키를 마신다는 게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마주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우연이 겹치고, 시간이 흘러 이 친구를 만난 것이 제겐 정말 행운이었고 운명이라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 뒤로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아서 올해 봄에 구매하였으며,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시음하였습니다. 이 굉장한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겐 정말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저에겐 이 스프링뱅크 10년 셰리우드 PX는 정말 여러모로 참 각별하게 느껴지는 친구입니다. 다만, 진지하게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맛은 좋지만 가격과 접근성이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쉽게 추천을 드리긴 조금 어려운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겐 정말 최고의 위스키인 제품이며, 만약에 이 제품을 몰트바에서 발견하신다면 시음을 해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름다운 위스키라 생각이 들며, 지금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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