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글렌파클라스 12년 CS 배치 2
Category : Single Malt
ABV : 58.3%
Distillery : Glenfarclas
Stated Age : 12 years old
해외 가격 : 235,000원 ~ 280,000원
* 2025년 04월 26일 기준
3줄 요약
- 일본 한정으로 출시된 CS(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입니다.
- 진하고 농밀한 체리 노트가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 글렌파클라스 105를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만한 제품입니다.
제품 소개
글렌파클라스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대표적인 패밀리 운영 증류소 중 하나로, 1865년부터 그랜트(Grant) 가문이 운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독립 자본으로 유지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증류소 중 하나이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방식과 장기적인 비전을 고수해오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증류소는 오랜 시간 동안 셰리 캐스크 숙성에 집중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오로로소 셰리 캐스크를 중심으로 한 풍부하고 클래식한 셰리 위스키를 생산해왔으며, 다양한 연산에서 일관된 품질과 개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렌파클라스 12년 캐스크 스트렝스 배치 2는 그러한 전통 위에 놓인 제품으로, 정규 12년 라인업의 캐스크 스트렝스 버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58.3%이며, 도수에서 느껴지듯 일반적인 12년 제품에 비해 훨씬 응집도 있는 풍미를 제공합니다.
특히 이 12년 캐스크 스트렝스 시리즈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제품군으로, 셰리 위스키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반영하여 한정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일본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정제된 풍미와 세련된 밸런스를 고려한 구성으로, 섬세함과 힘이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번 배치 2는 퍼스트 필 셰리 캐스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진한 과실감과 셰리 캐스크 특유의 풍미가 강조된 것이 특징입니다. 베리류와 건과일의 달콤함, 나무 향, 은은한 스파이스가 균형을 이루며, 강한 도수 속에서도 구조감 있게 풀어내는 밸런스가 돋보입니다.
글렌파클라스가 추구하는 클래식 셰리 위스키의 철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제품으로, 셰리 위스키 애호가라면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구성이며, 높은 도수를 통한 응축된 맛의 경험을 찾는 이들에게도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Nose ( 향 )
- 딸기 , 체리 , 약간의 민트 , 푸룬 , 지하실 , 베리 잼
처음 향을 맡으면, 딸기와 체리의 싱싱한 베리향이 먼저 피어오릅니다. 딸기의 상큼달콤함이 앞장을 서면서, 이어지는 체리는 한층 더 농도 짙고 그윽한 향이 느껴집니다. 이때 약간의 민트 계열 멘솔 아로마가 배경에서 미세하게 맴돌며, 전체적인 향에 시원한 여백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생과일의 생동감은 점차 건조된 과일로 전환되며, 연상되는 과일로는 푸룬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눅눅한 향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지하실을 연상시키는 습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데, 처음과 다르게 드라이한 느낌으로 변했습니다.
시음의 끝나갈 무렵엔 달콤하게 느껴지는 과일 향들이 더욱 농축되어, 마치 잘 조려진 잼처럼 달콤하고 진득한 인상으로 마무리됩니다.
Taste ( 맛 )
- 체리콕 , 버터 , 후추 , 은은한 건포도 , 구운빵 , 다크초콜릿
첫 모금에서 체리콕을 떠올리게 하는 달콤함이 입 안을 가득 채웁니다. 자연스러운 과일의 단맛이라기보단, 어딘가 조미된 듯한 인공적인 감각도 함께 느껴지며 인상적입니다.
그 뒤를 이어 입안에 부드럽게 번지는 버터의 질감이 혀를 감싸며 부드러운 터치를 전하지만, 이내 후추의 알싸한 스파이스가 그 여운을 파고들며 산뜻하고도 생기 있는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건포도의 꿉꿉한 달콤함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구운 빵의 고소함이 드러나는데, 둘의 조합은 마치 건포도 파운드케이크를 음미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 다크 초콜릿의 달콤 쌉쌀함이 부드럽게 입안에 남습니다. 초반의 강렬한 단맛과 대비되어,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면서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구성입니다.
텍스쳐는 오일리하면서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입안에서 버터를 머금은듯한 터치감이 인상적이며, 후추의 알싸함이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Finish ( 여운 )
- 체리 , 초콜릿 , 나무 , 건초 , 푸룬 , 가죽 , 은은한 민트
여운의 시작은 체리와 초콜릿의 달콤함으로 시작됩니다. 마치 잘 녹인 초콜릿에 체리를 푹 담근 듯한 풍성한 감각이 입안을 감돌며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오래된 나무에서 느껴지는 묵직하고 쿰쿰한 향기와 건초에서 오는 푸석한 풀향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킵니다. 초반에 느껴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거친 질감으로 교체되는데, 이미지의 극적인 변화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가죽의 고풍스러운 향과 푸룬의 새콤달콤하면서도 쿰쿰한 노트가 어우러지며 무게감 있는 연출을 만들어주지만, 끝자락에서 민트의 은은한 시원함이 살짝 올라오면서 산뜻함을 더해줍니다.
여운의 길이는 긴 편입니다. 체리의 달큰한 풍미와 나무에서 비롯된 묵직한 향이 어우러지며, 고풍스럽고 따듯한 여운을 길게 남깁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글렌파클라스 12년 캐스크 스트렝스 배치 2 입니다.
지난 일본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시음한 글렌파클라스였는데, 이번을 포함해 총 세 가지를 경험하게 되었네요. 세 종류 모두 비슷한 결을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어, 비교하며 마시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번 배치 2는 개인적으로 자주 즐겨 마셨던 글렌파클라스 105와 상당히 유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105와 비교했을 때 숙성 기간이 더 길어서인지, 한층 다양한 레이어링과 더욱 두드러진 버터 같은 부드러운 텍스처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105 특유의 옅은 셰리감보다는, 보다 꽉 찬 셰리 위스키의 풍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이 큰 차이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105와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면서도 전반적인 완성도가 확연히 높아진, 일종의 상위호환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앞서 시음했던 다른 글렌파클라스 제품들은 105와 유사성을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뚜렷한 개성이 있었던 반면, 이 배치 2는 105의 매력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전반적인 품질이 업그레이드된 인상이 더욱 강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강렬하게 느껴지는 체리 뉘앙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과일 노트이기도 하고, 셰리 위스키에서 이렇게 선명한 체리 향을 포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어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체리 노트는 버번 위스키 쪽에서 더 자주 마주치는 터라, 이 점이 특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맛있고 매력이 많은 셰리 위스키라 생각합니다. 가격 대비 퍼포먼스도 훌륭하고, 글렌파클라스 특유의 스타일도 잘 살아 있어 꽤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글렌파클라스 특유의 기름진 터치가 이 제품에서는 더욱 강조되어 있어, 오일리한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점 정도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오일리한 터치감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아주 즐겁게 마셨습니다.
총평하자면, 글렌파클라스 105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제품 역시 매우 만족스럽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도수와 결을 공유하면서도, 더 정교하고 깊어진 풍미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주어 개인적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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