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 1990s
Category : Single Malt
ABV : 43%
Distillery : Bowmore
Stated Age : NAS
해외 가격 : 1,500,000원
* 2025년 03월 28일 기준
* 단종된 제품이며, 외국에서 구매 시 예상 가격입니다.
3줄 요약
- 90년대 모리슨 가문 시절의 보모어 다키스트입니다.
- 꿉꿉한 건포도, 은은한 장작 계열의 피트, 해안가 노트가 인상적입니다.
- 진정한 다키스트의 이름에 걸맞은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제품 소개
보모어(Bowmore)는 스코틀랜드 아이일라(Islay)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로, 1779년부터 이어진 깊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보모어의 위스키들은 종종 절제된 피트 스모크와 균형 잡힌 숙성 스타일로 유명한데, 이는 해안가에 자리 잡은 증류소의 특성과 오랜 전통이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는 1990년대 출시된 보틀로, 오늘날의 "다키스트(Darkest)"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지닌 제품입니다. 당시 보모어는 모리슨(Morrison) 가문이 운영하던 시기로, 전통적인 생산 방식과 시대적 감성이 담긴 개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명확한 연령 표기 없이(NAS, No Age Statement)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보모어는 전통적으로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다키스트"는 셰리 캐스크 숙성이 강조된 스타일로, 풍부한 과일 향과 고풍스러운 숙성 뉘앙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90년대의 보모어들이 흔히 갖고 있던 독특한 풍미와 복합적인 캐릭터가 이 제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올드 셰리 위스키에서 오는 건포도와 베리류의 달콤함, 그리고 지하실을 연상케 하는 눅눅한 느낌은 단순한 셰리 캐스크 숙성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당시의 원액 특성과 증류소 환경이 빚어낸 조화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은은한 장작 스모크와 해풍의 짭짤한 기운이 더해지면서, 보모어 특유의 해안가 위스키다운 개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90년대 보모어는 지금의 제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현대의 보모어가 보다 정제되고 세련된 느낌이라면, 모리슨 보모어 시절의 제품들은 조금 더 야생적이고, 원초적인 깊이가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먼지 낀 종이의 향처럼, 과거의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한 인상을 줍니다.
현재는 단종된 제품으로, 가끔 경매에 출품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모리슨 보모어는 보모어 위스키 중에서도 유니크한 개성을 지닌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Nose ( 향 )
- 건포도 , 지하실 , 녹슨철 , 말린꽃 , 베리잼 , 한약재 , 은은한 장작 , 해안가
처음에 느껴지는 건포도의 달콤한 향과 지하실에서 올라오는 눅눅한 느낌은 그 자체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묵직함을 제공합니다. 이어지는 녹슨 철의 메탈릭한 향은 오래된 것을 떠올리게 하여, 이 위스키가 지닌 깊고 복잡한 매력을 더해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말린 꽃의 화사한 향과 베리잼의 달콤함이 점차 두드러지기 시작하며, 이전의 꿉꿉한 건포도의 느낌은 달콤하고 풍부한 베리향으로 변합니다. 그러면서 한약재의 묵직함은 은은하게 뒤따르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장작의 스모키한 향과 바닷바람의 짭짤함이 함께 어우러지며, 피트가 매우 섬세하게 감도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어두운 해안가에서 꺼져가는 장작 앞에 앉아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Taste ( 맛 )
- 건포도 , 다크초콜릿 , 은은한 라즈베리 , 생강 , 솔티 캐러멜 , 생화 , 호두
처음에는 베리류의 달콤함과 다크초콜릿의 쌉싸름한 맛이 입 안에 퍼지며 시작됩니다. 건포도의 달콤한 뉘앙스와 함께 약간은 눅눅한 느낌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라즈베리의 새콤한 맛이 은은하게 깔립니다.
그 후 생강의 부드러운 스파이시함이 따뜻하게 입 안을 감도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며, 약간 파우더를 뿌린 듯한 가벼운 느낌이 특징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캐러멜의 달콤함과 생화의 향긋함이 입 안에서 감돌며, 소금을 뿌린 캐러멜의 짭짤한 솔티한 뉘앙스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시음이 끝날 무렵엔 견과류의 고소함도 느껴지는데, 생각나는 견과류로는 호두가 연상이 됩니다. 호두의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입 속에서 퍼지면서 맛의 밸런스가 절묘하게 느껴집니다.
텍스쳐는 약간 묽으면서도 진득한 느낌이 있으며, 생강의 스파이시함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퍼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Finish ( 여운 )
- 건포도 , 은은한 장작 , 다크초콜릿 , 말린 꽃 , 캐러멜 , 에스프레소 , 호두 , 은은한 바다
처음에는 건포도의 꿉꿉한 달콤함과 다크초콜릿의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은은한 장작의 스모키한 느낌이 자리잡으며 따뜻하고 편안한 여운을 제공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장작의 느낌은 더욱 깊어지고, 말린 꽃의 화사함과 캐러멜의 달콤한 맛도 입 안에 남아 있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호두의 쌉쌀하고 고소한 맛과 함께 에스프레소의 풍미가 입에 남는데, 원두의 뉘앙스가 과일류의 산미를 약간 머금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해풍의 짭짤함이 입안을 은은하게 스쳐지나가는데, 장작 계열의 스모키함과 어울어져 더욱 깊이있는 여운을 완성합니다.
여운은 길이는 긴편입니다. 꿉꿉한 건포도와 장작의 향이 오래도록 남으며, 은은한 바닷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 1990s 입니다.
이번에 시음한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는 지난번에 마셨던 보모어 다키스트 15년의 구형 버전으로, 모리슨(Morrison) 가문에서 운영하던 보모어 증류소가 산토리(Suntory) 산하로 들어가던 시기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출시 정보에 따르면 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후 2010년대 중후반부터 등장한 것이 저번에 리뷰한 보모어 다키스트 15년입니다. 외국에서는 간단히 "올드 라벨(Old Label)"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명확한 구분을 위해 ‘1990s’라는 표기를 사용했습니다.
지난번 보모어 다키스트 15년을 마셨을 때, 아로마와 피니시는 훌륭했지만 팔레트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향과 마무리는 만족스러웠지만, 입안에서 펼쳐지는 맛이 상대적으로 가볍고 비어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는 그러한 아쉬움을 완전히 날려버릴 정도로 강렬한 임팩트를 받았습니다.
지난번에 시음한 다키스트에 비해 더욱 더티하면서도 컴팩트하게 꽉 찬 맛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 깊고 복합적인 풍미가 위스키의 포텐셜을 한층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다키스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제품이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를 시음한 직후 보모어 15년을 시음했을때 생각보다 두 제품은 기본적인 구조가 비슷하지만, 디테일한 표현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음향적으로 비유하자면,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는 빈티지 아날로그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새츄레이션과 하모닉 디스토션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더티하면서 따뜻한 사운드의 느낌이라면, 반면 보모어 15년은 디지털 컴프레서를 통해 정돈된 깔끔하고 선명한 사운드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인지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는 보다 감성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지닌 반면, 보모어 15년은 정제되고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제품을 비교하면,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가 보다 따뜻한 감성을 품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번에 보모어 다키스트 15년을 시음한 이후로 약간의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따지자면, 저번에 시음한 모리슨 보모어 21년보다도 더 마음에 들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리슨 보모어 다키스트는 단순한 올드 보틀이 아니라, 보모어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다키스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훌륭한 한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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