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oholic/Single Malt

보모어 22년 더 체인질링 ( Bowmore 22 year old The Changeling )

김야꼬 2024. 8. 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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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어 22년 더 체인질링 테이스팅 리뷰 ( Bowmore 22 year old The Changeling Tasting Review )
Bowmore 22 year old The Changeling

*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보모어 22년 더 체인질링
 
Category : Single Malt
 
ABV : 51.2%
 
국내 예상 가격 : 1,580,000원 ~ 1,730,000원
 
* 2024년 8월 19일 기준

3줄 요약
 
- 그래픽 아티스트 프랭크 퀴틀리(Frank Quitely)와 보모어의 마스터 블렌더 론 웰시(Ron Welsh)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입니다.

- 모리슨 보모어와 유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굉장히 플로럴한 개성을 가진 독특한 위스키 입니다.

 

제품소개

 

면세 시장 한정으로 출시된 보모어 22년 더 체인질링은, 아트와 내러티브, 숙성 철학이 맞물려 있는 특별한 싱글 몰트입니다. 이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아일라의 오래된 설화를 바탕으로, 보모어의 전통적인 피트와 해양성, 그리고 유니크한 캐스크 마감이 결합된 복합적인 개성을 보여줍니다.

제품명인 '체인질링(The Changeling)'은 인간의 아이를 요정이 바꿔치기한 아이로 바꿔 놓는 켈트 신화 속 이야기에 기반합니다. 보모어는 이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변화와 재해석, 그리고 귀환이라는 서사를 위스키의 숙성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숙성은 아메리칸 오크 혹스헤드에서 20년, 이후 화이트 포트 와인 캐스크에서 마무리로 2년간 숙성되었으며, 총 22년에 달하는 숙성 기간 동안 보모어의 핵심적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색을 덧입혔습니다.

51.2%의 알코올 도수로 병입된 이 위스키는 오직 6,667병만 한정 생산되었으며, 전 세계 주요 국제공항 및 일부 시내 면세점에서만 한정 유통되었습니다. 출시 연도는 2022년이며, 당시 프랭크 퀴틀리(Frank Quitely)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스토리텔링 요소를 강조한 아트 패키징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모어 특유의 젠틀한 피트 스모크와 플로럴한 노트, 그리고 화이트 포트 캐스크에서 온 과일의 풍미가 이질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며, 여운에서는 은은한 가죽 향과 라일락 같은 섬세한 꽃 향기가 피어오릅니다.

전통과 현대, 신화와 현실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이 위스키는, 단순한 맛의 영역을 넘어 이야기와 정서까지 음미할 수 있는 복합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보모어의 또 다른 얼굴, 그리고 오래된 기억처럼 은근하게 다가오는 맛의 잔향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Nose ( 향 )
- 리치 , 향수 , 꺼진 장작 , 약간의 매니큐어 , 약간의 포도 , 구운 복숭아

잔을 코에 가까이 대자마자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열대 과일 향이 먼저 반겨줍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잘 익은 리치가 떠오르는데, 매우 프루티하고 쥬시한 인상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향은 마치 고급 향수에서 풍겨 나올 법한 꽃향기로, 자연스러운 생화보다는 인공적인 퍼퓸의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전체적인 톤은 밝고 화사하지만, 그 속에 꺼진 장작에서 은은히 풍겨오는 듯한 스모키한 향도 숨어 있어 미묘한 균형감을 이룹니다. 다만 피트는 시간이 흐른 만큼 날카롭거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부드럽고 젠틀한 잔향으로 머무는듯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뒤, 매니큐어 계열의 화학적 노트가 살짝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에 꽃향기의 농도가 더욱 짙어지며, 화사함과 함께 어딘가 쌉싸름한 느낌도 살짝 감돌기 시작합니다. 향에서 쓰다고 느끼는것이 굉장히 독특한데, 화사함이 너무 강해서 그런거 아닐까 예상이 됩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포도와 복숭아의 잔향이 부드럽게 등장합니다. 포도의 뉘앙스는 셰리 캐스크에서 느껴지는 진한 건포도보다는 훨씬 가볍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고, 복숭아는 마치 불에 살짝 그을린 듯한 풍미를 머금고 있어 은근한 따뜻함과 과즙감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Taste ( 맛 )
- 감기약 시럽 , 딸기 , 소금 , 향신료 , 열대 과일 , 생화 , 비누

 

첫 모금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단맛과 쓴맛이 동시에 밀려드는 독특한 대비감입니다. 혀를 타고 올라오는 쌉쌀한 단맛은 마치 딸기를 베이스로 한 감기약 시럽을 연상케 합니다. 익숙한 듯 낯선 그 맛은, 단순한 과일의 달콤함이라기보다는 약간은 인공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인상입니다.

이어지는 맛에서는 미약하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소금의 짭짤한 감칠맛이 뒤따릅니다. 달콤하고 쌉쌀하면서도 은은하게 짠맛이 동시에 스며드는 팔레트는 상당히 이례적이며, 한 모금 안에 담긴 이 다양한 맛의 결은 계속해서 흥미를 자아냅니다.

텍스처는 진득하고 오일리하며,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듯 퍼지는 향신료 계열의 스파이시함이 기분 좋게 더해집니다. 스파이스의 강도 자체는 제법 뚜렷하지만, 오일리한 터치감이 이를 적절히 감싸주며 전체적인 인상을 매끄럽게 다듬어 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처음의 쓴맛은 열대 과일의 달콤함에 의해 서서히 중화됩니다. 이때 느껴지는 과일향은 잘 익은 망고를 연상케 하며, 혀끝에 남은 쌉쌀함을 부드럽게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달콤함과 쌉쌀함이 반복적으로 교차되면서, 입안에서 미묘한 긴장과 이완이 교차하는 듯한 흐름이 생겨납니다.

시음의 끝나갈 무렵엔, 마치 생화를 입 안에 머금은 듯한 향긋하고도 쌉쌀한 인상이 남습니다. 이 느낌은 오일리한 질감과 어우러져, 살짝은 향료가 가미된 샴푸를 입 안에 담은 듯한 묘한 감각을 남기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단맛과 쓴맛, 그리고 짠맛이 교묘하게 얽혀 있으며, 그 안에 스파이스와 과일의 향긋함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구조를 형성합니다. 마시면서 긴장감을 주었다가, 이내 풀어주는 듯한 맛의 흐름이 굉장히 흥미롭고도 독특합니다.

 

Finish ( 여운 )
- 열대과일 , 장작불 , 가죽 , 파우더 , 향수 , 맥아 , 라일락

여운의 시작은 열대과일의 달콤한 풍미로 시작됩니다. 잘 익은 망고의 진득한 단맛과 리치의 은은하고 상큼한 뉘앙스가 입안 가득 퍼지며, 부드럽고 우아한 여운을 남깁니다.

 

곧이어 장작불을 연상케 하는 스모키한 피트의 따뜻한 느껴지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감싸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며, 향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운에서도 무척 젠틀하게 다가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가죽의 쿰쿰한 뉘앙스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향긋한 꽃의 이미지가 함께 펼쳐지는데, 이때의 꽃 향기는 자연에서 맡는 생기 넘치는 꽃향기보다는, 어딘가 파우더리하고 정제된 느낌을 줍니다. 마치 오래된 화장대에서 은근히 풍겨오는 화장품의 향처럼, 인공적인 듯한 노트가 살짝 겹쳐지는 인상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고소한 맥아 풍미가 부드럽게 감돌며, 마침내 꽃의 뉘앙스가 조금 더 자연스럽고 투명하게 변해갑니다. 이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연보라빛 라일락이 생각나는데, 특유의 부드럽고도 맑은 꽃내음이 코끝을 타고 길게 남으며 전체적인 여운을 우아하게 마무리해 줍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보모어 22년 더 체인질링 입니다.

이 제품을 마시면서, 자연스레 예전의 모리슨 보모어들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에 운 좋게 두 종류의 모리슨 보모어를 시음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특유의 퍼퓨미 노트가 강하게 인상에 남았고, 쌉쌀한 단맛이 독특하게 기억되던 위스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리슨 보모어보다는 현행 보모어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모리슨 보모어 특유의 퍼퓨미한 향이 제게는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며, 전반적인 팔레트도 제 취향과는 살짝 거리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현행 보모어는 셰리 캐스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스타일인데, 예를 들어보자면 보모어 15년이나 보모어 18년 딥 앤 컴플렉스는 부드러운 피트와 셰리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제품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모리슨 보모어를 마주치면 결국 주문하게 됩니다. 아마도 대체 불가능한 고유한 개성 때문이겠지요. 그 특유의 향과 맛이 머릿속에 오래도록 잔상처럼 남아 다시 떠올리게 되고, 다시 마시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단종된 제품이라는 희소성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보모어 22년 더 체인질링은 여러모로 묘한 인상을 주는 위스키였습니다. 분명히 최근에 출시된 현행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향과 맛에서는 오히려 올드 보틀의 느낌이 강하게 풍깁니다. 만약 블라인드로 시음했다면, 저는 분명 모리슨 보모어 계열의 구형 보틀이라고 답했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모리슨 보모어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매우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가능하다면 비교 테이스팅을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만, 이 제품 역시 유통량이 많지 않아 접근성과 가격 모두 쉬운 편은 아닙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매력적인 위스키였고, 오랜만에 개성 강한 보틀을 경험할 수 있어 참 즐거운 시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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