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글렌드로낙 빈티지 바틀링 1995 19년
Category : Single Malt
ABV : 55.8%
Distillery : Glendronach
Stated Age : 19 years old
해외 가격 : 500€ ~ 700€
* 2024년 8월 12일 기준
3줄 요약
- 페드로 히메네즈 캐스크를 사용한 글렌드로낙 빈티지입니다.
- 강렬하면서 진한 셰리 위스키입니다.
- 가격과 접근성이 유니콘에 가깝습니다.
제품 소개
글렌드로낙(Glendronach) 증류소는 1826년, 제임스 올라슨(James Allardice)에 의해 설립된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대표적인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오랜 전통을 지켜오며, 특히 셰리 캐스크 숙성을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럽산 오크로 만든 올로로소(Oloroso)와 페드로 히메네즈(PX)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깊고 진한 풍미의 위스키를 생산하며, 강렬한 셰리 영향과 복합적인 캐릭터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한때 여러 번 주인이 바뀌며 문을 닫기도 했지만, 2008년 빌리 워커(Billy Walker)가 인수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시기에 출시된 싱글 캐스크 및 한정판 제품들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1995 빈티지 19년 역시 빌리 워커 시절의 진한 셰리 몬스터 제품 중 하나로, 페드로 히메네즈(PX)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되었으며 단 2,000병만 생산된 희귀한 위스키입니다.
PX 셰리 특유의 깊고 진한 단맛이 완벽하게 녹아든 이 위스키는,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복합적인 향과 맛이 폭발적으로 퍼지며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Nose ( 향 )
- 블랙베리 , 큐민 , 약간의 간장 , 고기 요리 , 가죽 , 대추 , 한약재
처음에는 진한 베리류의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지며, 블랙베리의 깊고 풍부한 향이 연상됩니다. 동시에 약간의 발효된 느낌이 감도는데, 간장의 감칠맛과 큐민의 스파이시한 뉘앙스가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이러한 달콤함과 향신료의 조화가 더욱 강렬해지며, 약간의 육향이 더해지면서 마치 와인으로 마리네이드한 고기 요리를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향이 느껴지는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엔 오래된 가죽의 묵직한 향과 대추의 깊고 달콤한 향이 조화를 이루며, 향신료 캐릭터가 점차 한약재스러운 묵직한 느낌으로 변화됩니다.
Taste ( 맛 )
- 다크 초콜릿 , 블랙베리 , 후추 , 캐러멜 소스 , 약간의 고기 요리 , 호두 , 오렌지 껍질
처음에 입에 넣는 순간 강렬한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진한 달콤함이 느껴지며, 그 중심에는 다크 초콜릿의 깊은 단맛과 블랙베리의 풍부한 과일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후추의 알싸한 스파이시가 퍼지지만, 과하지 않고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특유의 은은한 풍미가 맛의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맛이 더욱 강조되는데, 마치 캐러멜을 강하게 졸여 약간 탄맛이 감도는 듯한 인상이 듭니다. 여기에 살짝 감칠맛이 더해지지는데, 마치 이 느낌은 향에서 느꼈던 짭조름한 고기 요리를 먹는듯한 느낌입니다.
시음이 끝나갈 무렵에는 견과류의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이 고소한 풍미는 호두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서 은은하게 오렌지 껍질에서 느껴지는 상큼하면서도 쌉쌀한 여운이 남으며, 전체적인 맛의 흐름을 더욱 흥미롭게 마무리해 줍니다.
텍스처는 상당히 쫀득한 편으로, 강렬하고 진한 단맛과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Finish ( 여운 )
- 블랙베리 , 호두 , 대추 , 한약재 , 오렌지 껍질 , 미세한 요거트 , 커피
첫 여운은 블랙베리의 달콤한 캐릭터와 호두의 고소함이 중심을 잡아줍니다. 강렬한 맛과 향이 이어지는 만큼, 여운 역시 묵직하고 깊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베리류의 캐릭터는 점차 대추의 달콤함으로 변화하며, 한약재 같은 묵직한 향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오렌지 껍질의 쌉쌀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이 살짝 가미되어 무겁기만 한 여운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듯합니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요거트 특유의 미세한 산미와 쿰쿰한 뉘앙스가 느껴지며, 마지막에는 커피를 다 마시고 난 후 입안에 남는 달고 쌉쌀한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여운의 지속 시간은 긴 편으로, 베리류의 달콤함이 오래도록 남으며, 시간이 지나도 뱃속에서 향이 올라오는 듯한 강렬함이 인상적입니다.
총평 및 후기
이번 제품은 글렌드로낙 빈티지 바틀링 1995 19년 입니다.
운 좋게 이 빈티지 캐스크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맛있고 즐거운 위스키입니다. PX 셰리 캐스크에서 온 진한 단맛과 복합적인 풍미가 가득하며,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새로운 향과 맛이 터져 나오는 게 마치 놀이공원에서 자유이용권을 끊고 하루 종일 신나게 논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글렌드로낙은 마실 때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번 제품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높은 도수와 19년이라는 숙성이 만들어낸 균형감이 뛰어나며, 깊고도 선명한 맛을 선사해줬습니다.
다만, 이 위스키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굉장히 쨍한 단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틀을 구하기 어렵고, 해외에서도 간혹 발견되는 유니콘 같은 존재입니다. 단종된 지 꽤 시간이 지나 희소성이 높아졌으며, 운 좋게 찾더라도 면세 범위를 초과하는 가격 때문에 세금 부담이 상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해외 직구나 옥션을 이용해도 최종 가격이 130~18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어 현실적인 접근성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훌륭한 위스키이지만 가격과 접근성 면에서 큰 장벽이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만약 바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꼭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특별한 위스키입니다.
< 2025년 03월 07일 - 글렌드로낙 빈티지 바틀링 1995 19년 테이스팅 리뷰가 리마스터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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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스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Name : 글렌드로낙 15년 리바이벌 - 레이첼 배리 Category : Single Malt ABV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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