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작성자의 경험과 취향이 섞여 있습니다.
* 긍정적인 리뷰를 지향하고, 부정적인 리뷰는 지양합니다.
* 일본 여행 시리즈 2025 ( 교토 / 오사카 2/7 ~ 2/10 )
일본 여행에 다녀왔습니다 # 1 ( 2025년 2월 7일 ~ 10일 교토 / 오사카 )
야마모토 멘조우 - 야사이 텐노 자루 우동 / 토리 사사미 텐노 자루 우동
지난 편에서 이어서 기록합니다. 되도록이면 주마다 기록을 하려고 하였으나, 생각보다 내용이 많아서 넘어가버렸군요. 하하. 최근에 기록할 내용이 많아서 그런지 본의 아니게 늦어버렸습니다.
1편은 이번 여행에 대한 자세한 기록보다는 출발 과정에 대해서 중점으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기록할 이야기가 적을 줄 알았으나, 작성하다 보니 내용이 꽤 길어지더군요. 아무래도 기록 스타일상 이런저런 잡담을 섞으면서 작성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거 같습니다.
지난 편에서는 간사이 공항에서 하루카 특급 열차를 타고 교토역에 도착했습니다. 교토역에서 야마모토 멘조우까지 거리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교토역 버스 터미널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일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전체적으로 교통수단들이 천장이 조금 낮고 아담한 느낌을 받습니다. 작년에 자주 이용한 택시도 그렇고, 이번에 이용한 버스와 지하철 또한 국내 교통수단들과 비교해서 아담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난 편에서 탑승한 하루카 특급열차는 일본 내 지하철과 다르게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걸 생각해서 좀 더 크게 설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버스를 이용하면서 새로 알게 된 점은 국내와 다르게 하차할 때 결제를 하고, 지역별로 버스 요금 체계는 다르게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교토의 경우 성인은 230엔, 어린이(6~12세)는 120엔으로 균일 요금제로 운영되며, 교토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동일한 요금으로 적용됩니다. 단, 일부 장거리 노선(교외 지역 포함)은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탑승 전에 버스 내부 안내판이나 구글 맵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번에 후쿠오카를 여행했을 때는 기억상으로는 거리 비례 요금제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서 국내와 비슷한 요금체계인 줄 알았으나, 몇몇 지역들이 균일 요금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찾아보니 추후에 기록할 오사카 또한 균일 요금제이었는데, 오사카에서는 버스를 탈일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30분 정도 타고, 교토 오카자키 공원/미술관·헤이안 신궁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야마모토 멘조우에 도착합니다.
횡단보도에서 잠깐 신호를 기다리는 중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횡단보도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합니다.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여행을 하면서 들뜨는 마음을 반영되는 듯합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들떠지더군요.
그것 외에도 횡단보도와 주변 경치를 같이 볼 수 있는 사진을 감각적으로 좋아하는 듯합니다. 횡단보도를 메인으로 주변에 펼쳐진 거리를 보면서 느껴지는 특유의 설렘 같은 게 있나 봅니다.
횡단보도를 지나서 야마모토 멘조우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친구와 직원분이 오늘 예약 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군요.
지난 편에서 이야기를 드린 대로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시간이 늦어져 예약이 캔슬되는 줄 았았으나, 다행스럽게도 라스트 오더로 변경을 해주셨습니다.
3년 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예약하지 않아서 포장해서 공원에서 먹었는데요, 이번에는 가게 안에서 우동을 즐기고 싶어서 예약했습니다.
그때 포장해서 먹은 우동 또한 너무나 맛있었지만 식당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감성을 채우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가게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기에 이번 예약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3년 만에 다시 만난 야마모토 멘조우의 우동은 정말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야마모토 멘조우 특유의 쫄깃하면서 탱탱한 면은 3년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훌륭했으며,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3년 전에는 이 엄청난 우동 맛에 매료되어 흡입하기 바빴지만, 이번에는 여유롭게 즐기면서 하나하나 머릿속에 기록하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다음에 교토에 온다면 꼭 다시 들리고 싶습니다.
야마모토 멘조우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 야마모토 멘조우 - 야사이 텐노 자루 우동 / 토리 사사미 텐노 자루 우동 > 편을 읽어주시길 바라며, 교토에 여행을 가신다면 방문하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야마모토 멘조우에서 흡족한 식사를 한 뒤, 숙소로 돌아가던 중 거대한 토리이가 보여서 한 장 찍었습니다.
3년 전에 저 거대한 토리이 밑에서 친구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던 게 기억이 나는군요. 이날은 아쉽게도 일정이 빠듯해서 가까이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으로는 크기 가늠이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기둥 둘레가 대략 성인 15명이 쪼르륵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거대합니다.
빠르게 숙소에서 체크인한 뒤 다음 일정인 니시키 시장에 가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경로상 가와라마치 거리를 경유해서 가는 길이라 마침 한 장 찍었습니다.
현재 사진에서는 구름만 약간 껴있는 상태인데, 사진을 찍고 나서 갑자기 엄청나게 눈이 쏟아지더군요. 처음에는 일본에서 눈을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좋았는데, 그 벅찬 기분은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작년에 가족여행으로 가와라마치 거리를 걷기도 했고, 매번 오사카로 건너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오다 보니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날은 시간이 굉장히 늦어서 상가들이 닫기 전 빠르게 이동했어야 되었기에, 사진은 몇 장 찍지 못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가와라마치 거리에 대해서 조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청난 눈길을 뚫고 니시키 시장 근처에 있는 포목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친구가 잠옷으로 입을 기모노와 유카타를 구매하려고 왔습니다. 친구는 유카타와 기모노를 잠옷으로 입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같이 일본 여행을 할 때 시장가를 둘러보면서 포목점을 구경하러 다닙니다.
실제로 친구가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으면 상당히 어울리는 편입니다. 그에 비해 저는 잘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친구와 다르게 잠옷으로 입기에는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패션용으로 입을 하오리는 고민이 되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예산이 조금 타이트하게 짠 편이라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포목점에서 옷을 구경하던 중 저희가 눈에 흠뻑 젖은 걸 발견한 직원분께서 우산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행 선물이라고 귀여운 인형을 챙겨주셨습니다.
우산은 재미있게도 물이 묻으면 벚꽃이 피어오르는 신기한 우산이었습니다. 처음에 사쿠라라고 하셔서 펼쳐봤는데 별다른 점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숙소에 도착하니 벚꽃이 피어있더군요.
선물로 받은 우산은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여행 내내 좋지 않았던 날씨에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산 크기가 작아서 주머니에 넣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여행을 끝마치고 벚꽃 우산과 인형들은 어머니에게 드렸습니다. 굉장히 좋아하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본가에 가면 우산 사진을 찍어서 업데이트 해야겠습니다.
포목점 방문 일정이 끝나고 시장가로 가던 중 마침 리쿼마운틴이 보여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리쿼마운틴(Liquor Mountain)은 일본의 대표적인 주류 전문 매장 체인으로,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위스키, 사케, 와인, 리큐르 등 폭넓은 주류를 취급하며, 면세 할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지점별로 라인업의 차이가 꽤 있는 편이며, 유명한 엔트리 제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장점이며 간혹 희귀한 위스키도 발견할 수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리쿼마운틴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시음이 가능하단 점인데, 고가의 제품을 시음할 경우 따로 테이스팅잔을 대여해주기도 했었습니다. 모든 제품을 시음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반 이상은 시음이 가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제품은 잘 모르겠으나, 위스키 가격의 경우 엔트리 라인업의 경우 일본 평균가인 느낌이며 희귀 위스키의 경우 옥션과 비교해서 가격이 상당히 나가는 편입니다. 고가의 보틀을 구매할 땐 고민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일본 여행 초반에는 리쿼마운틴에서 술을 구매했었습니다. 최근에 완병한 글렌파클라스 105가 저번 일본 여행 중 리쿼마운틴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던 제품이죠.
하지만 요즘엔 정규 라인업의 위스키보다는 싱글캐스크나 독립병입자 제품처럼, 매 시즌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리쿼마운틴 보다는 무카와에서 예약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스키 구경은 언제나 늘 즐겁기 때문에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만약의 경우 메이커스 마크 셀러에이지드 2024 릴리즈 제품이 있다면 구매할 의향도 있었습니다.
싱글몰트 코너는 크게 찾는 제품이 없어서 따로 찍지 않았는데, 마침 버번 코너에 올드 세인트 닉이 보여서 촬영했습니다.
안 그래도 작년에 올드 세인트 닉 15년을 구매했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은 버번이었습니다. 질감이 상당히 버터리한 느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작년에 구매한 거랑 비교했을 때 1만 엔에서 7천엔 정도의 차이가 있었는데 체인점이라 비싼 감이 좀 있긴 합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블랑톤 싱글배럴의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버렸습니다. 재작년쯤엔 리쿼마운틴에서 저렴하게 구매한다면 9천 엔까지 본 거 같았는데,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버렸습니다.
거의 2만 엔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버렸는데.. 사실 이 정도면 블랑톤 싱글배럴에 엄청난 애착이 있지 않은 이상, 무카와에서 SFTB를 구매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아쉽게도 메이커스 마크 셀러에이지드 2024 릴리즈 제품은 없더군요. 2023 릴리즈 제품이라도 혹시나 있을까 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보기가 참 힘들군요.
올드바틀 코너도 있길래 한 장 찍었습니다. 산토리에서 발매한 올드보틀 위스키들을 위주로 모아두었더군요. 사진은 없지만 오른편에는 블렌디드 위스키 올드바틀도 몇 병 있었습니다.
가격이 흉악해서 구매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언제나 올드보틀을 구경하면 가슴이 뛰는 거 같습니다. 나중에 운 좋게 시음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군요.
사진에서 촬영한 올드보틀 중 개인적으로 하쿠슈 10년 퓨어몰트가 제일 탐이 나긴 합니다만, 가격이 옥션 시세가 보다 엄청 비싼 편이더군요. 하지만 보관은 굉장히 잘되어있으니, 수요는 있을 거 같습니다.
리쿼샵 구경이 끝나고, 니시키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리쿼샵에 방문했을 때는 조금 얌전해지나 싶었는데 가게에서 나오니 다시 몰아치더군요.
그래도 외부랑 다르게 시장 거라는 지붕이 있어서 조금의 여유를 가지면서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눈을 맞으면서 걸을 때는 정신없었는데 시장 안에서 밖을 보니 상당히 아름답더군요. 설탕처럼 내리는 눈과 반짝이는 시장 거리의 야경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이번에 여행 1일 차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 중 하나입니다. 눈 때문에 엄청나게 피로하긴 했지만, 아름다운 야경은 정말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사진을 촬영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확실히 눈과 야경은 치트키인 느낌입니다. 사진을 못 찍는 제가 찍어도 이쁘게 나오니깐 말입니다. 하하.
그래도 이번에 눈에 크게 데여서 그런지, 다음에는 비교적 날씨가 평이할 때 여행을 가야겠습니다. 작년엔 9월쯤에 여행을 갔을 때는 낮의 온도가 40도인 걸 보고 기겁했는데, 이번엔 추위로 기겁하게 됬군요 참...
시간이 상당히 늦어져서 아쉽게도 니시키 시장 거리를 제대로 구경해보지 못했습니다. 가게들이 슬슬 마감하는 터라 시장가의 활기가 확 식어버렸더군요.
원래 계획이라면 천천히 일정들을 보고 나서 니시키 시장거리를 구경 뒤 리쿼뮤지엄에서 간단하게 한잔하면서 쉴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인한 비행기 연착과 열차 지연의 콤보로 스킵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메인 일정인 야마모토 멘조우와 포목점 구경은 무사히 즐길 수 있었고, 서브 일정인 리쿼뮤지엄 방문이 캔슬되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물론 그나마 다행이었지, 생각해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이번에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첫날과 마지막 날은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중요한 일정은 넣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일정을 널찍하게 짜더라도 변수라는 녀석은 꼭 하나만 터지는 게 아니더군요.
웬만하면 첫날과 마지막 날은 언제든지 포기해도 아쉽지 않은 일정들을 위주로 짜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그나마 마지막 날은 그런 위주로 일정을 짜서 그나마 덜 아쉬웠던 거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니시키 시장을 뒤로하고, 식사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습니다. 원래 예정이라면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인 동양정에 방문하려 했으나, 거센 눈바람으로 상당히 지친 상태라 캔슬하기로 했습니다.
동양정에서의 식사는 메인 일정이긴 했지만, 기상악화가 더욱 심해져서 그런지 컨디션도 점차 안 좋아지고 텐션도 점점 떨어져서 결국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강행했다면 다음 날 움직이지 못했겠지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다른 식당들을 찾아보았으나 마땅히 꽂히는 게 없었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따듯한 국물이 엄청나게 땡겼습니다. 그래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아봤는데 라멘밖에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이번 여행을 하면서 면 요리를 메인으로 이미 2개를 선택한 상황이라, 여기서 면 요리를 하나 더 고르기엔 무리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몸에서 따듯한 국물을 엄청나게 갈망하고 있었기에 결국 라멘집으로 갔습니다.
라멘집에 들어와서 차가운 몸을 데우기 위해 빠르게 라멘을 주문을 했습니다. 여기서 몸이 더 차가워지고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다음 일정은 무리라고 생각이 들었기에 정말 절박한 느낌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라멘이 나온 뒤 국물을 입에 넣는 순간 몸이 따듯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면서 몸에 활력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먹은 라멘은 정말 제 인생에서 최고의 라멘이었습니다. 눈바람을 맞으면서 리타이어 직전에 먹은 따듯한 라멘은 정말 활력소 그 자체였습니다.
국물을 마실 때마다 실시간으로 회복되는 게 느껴질 정도였으며, 라멘을 다 먹을 때쯤엔 몸에서 냉기가 빠져나가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있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이 라멘이 없었다면 앞으로의 일정이 힘들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친구의 이야기로는 옆에서 후루룩 소리가 몇 번 나니 라멘이 사라진 상태였다 할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흡입했습니다. 이야기를 기록하다 보니 또 다시 먹고 싶은 라멘이군요.
사실 이번에 맛있게 식사했던 요코즈나 라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리뷰할까 했지만.. 앞서 말한 듯이 정말 순식간에 라멘을 해치워버려서 사진을 차마 자세하게 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교토에 여행을 온다면 꼭 재방문을 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요코즈나 라멘!
라멘을 먹고 나니 컨디션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제야 여유가 생겨서 주변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바람이 거칠게 불어서 움직이긴 힘들었지만, 눈이 내리는 교토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 메인 일정인 바 러큰부스에 가는 길에 괜찮은 야경이 보여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작년에도 혼자서 다카세 강에 온 적이 있더군요.
그날도 이때처럼 바 러큰부스에 가기 위해서 다카세 강을 건너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흐르는 강으로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유래가 있는 강이더군요.
그때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거리가 굉장히 싱그러운 느낌이었는데, 눈이 오는 추운 날씨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센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메인 일정인 위스키 바 러큰부스에 도착했습니다. 작년 교토 여행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해 주었던 위스키 바였는데요, 이번 여행 중 친구와 함께 다시 방문했습니다.
작년에는 위스키 바에서 스프링뱅크를 위주로 시음했는데, 그때 마신 스프링뱅크는 정말 여러모로 저에게 굉장한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서 몰트바를 가게 된 계기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며, 여러모로 위스키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 작년에 방문하지 않았다면 위스키 테이스팅 리뷰를 조금 더 소극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날 가서 시음한 위스키로는 라프로익, 글렌터렛, 글렌파클라스 3종류를 집중적으로 시음했으며, 그 외 블랑톤과 오카야마는 가볍게 맛만 보았습니다.
이번에 시음했던 것 중에서 제일 재미있던 건 러큰부스 10주년 기념 글렌파클라스였는데요, 아직 아쉽게도 정리가 끝나지 않아서 업로드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주나 다음 주 내에 업로드를 하려고 합니다.
이날 친구랑 바에서 시음하던 중 마침 한국인분이 오셨는데, 작년의 제 모습과 같이 파파고로 위스키를 주문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사소통상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그런지 곤란해하시는 거 같아서,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약간의 도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같이 스몰토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되었고 셋이 즐겁게 위스키를 마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해외 여행지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나, 같이 위스키를 마신다는 경험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이번 경험은 아마 저의 친구가 없었다면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저는 현재도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태라, 아마 저 혼자였으면 도움을 드리기 힘들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작년에도 러큰부스에서 여러모로 좋은 경험을 했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정말 재미있고 좋은 일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다음에도 교토에 들르게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위스키 바 러큰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맥주 한 캔을 사서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모로 여행 첫날에 굉장히 우여곡절 일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운이 잘 따라주어서 매끄럽게 잘 풀린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달가운 편은 아닙니다만, 그런 변수들이 쌓이면서 새로운 우연을 만들어내고 좋은 시간들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기록하면서 읽어보니 이번 여행은 첫날부터 굉장히 밀도 있게 잘 다녀온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여유로운 여행을 지향하려 했으나, 사람 일이 참 생각대로 되지 않더군요. 하하.
일본 여행 1일 차 후기는 여기까지이며, 다음 편에서는 여행 이틀 차에 대한 기록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되도록 빠르게 업로드를 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서 예상으로는 3월 초중반쯤 업로드가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틀 차에는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상세하게 기록하고 싶은 내용들이 몇몇 있기 때문에, 아마 그 내용부터 기록한 뒤 이틀 차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좋을 거란 판단이 되었습니다.
되도록 다음편을 최대한 빠르게 작성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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